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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만큼 DXing을 해본 HAM이라면, DXCC entity 중, 프리픽스가 'R1MV'인 ‘Malyj Vysotskij Island'를 들어보셨을 것이다. 이 ‘Malyj Vysotskij Island'는 그림에서 보시다시피 러시아(UA) 영토에 속해 있으면서도 실질적인 지배권은 핀란드(OH)가 가지고 있어서, 미국의 하와이(KH6)처럼, 핀란드의 독립된 entity로 간주되어왔다.

그동안 이 섬은 1940년대 까지는 핀란드 영토의 일부로서 1,000여명의 핀란드인이 거주하면서 ‘Ravansaari 섬’으로 불리웠으나, 1940년 WWII 기간에 주변 영토들과 함께 소련연방의 일부로 합병되어 ‘Karelo-Finnish SSR’이 되었고, 1941년에는 다시 핀란드 군대가 점령하여 다시 핀란드 영토가 된다. 그러나 1944에 소련군의 침공으로 다시 러시아 땅이 되었고 ‘Malyj Vysotskij'로 개명되기에 이른다.

두 나라는 1963에, 이 섬과 이 섬에 이르는 바닷길(Saimaa Canal)의 지배권을 향후 50년 동안 핀란드에 귀속시킨다는 협정을 맺었다. 물론 공짜는 아니고 지금 돈으로 년간 30만 유로에 해당하는 임대료(?)를 핀란드가 러시아에 내는 조건으로 말이다. 핀란드가 이 섬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이유는 이 섬에서 나오는 양질의 목재와 섬 주변의 관광 산업 때문인 듯하다.

저간의 사정이야 어떻든 아마추어무선사들에게는 좋은 DXpedition 꺼리였던 셈이다,  1988년 Alexander Stepanovich Popov를 필두로, 핀란드-러시아 HAM 그룹에 의해서 간간히 DX-pedition이 있었다.

그런데 이 ‘R1MV'가 DXCC entity 리스트에서 삭제 될 운명에 처했다고한다. 핀란드-러시아간에 1963년에 맺은 협정이 그로부터 50년이 지난 2013년에 만료가 되기 때문이다. 물론 최근에 양 국 총리들이 협정을 50년 더 연장하는데에 서명했다고는 하지만, 협정내용을 보면 핀란드가 년간 120만 유로에 해당하는 임대료를 지불하고 사용권을 획득한 것은 ‘Malyj Vysotskij Island'가 아니고 이 섬에 접근하기위한 ’바닷길, Saimaa Canal' 뿐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섬에 부여된 ‘R1MV' entity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되고, ’UA1' 프리픽스가 될 전망이다.  

2013년 까지는 아직 시간적인 여유가 있고 그 사이에 아마도 몇 번의 DXpedition이 더 있을 것으로 여겨지므로 ‘deleted entity'가 되기 전에 교신을 해 놓을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출처:
JDXN, Wikipedia, The Moscow Times, 그림은 Google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