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8월 2일 아침 4W/NB3MM이 나오길래 안테나를 180도로 돌렸지요.
교신이 이루어진 후에 다시 안테나를 NE로 돌리려는데 이게 움직이지 않는겁니다.
시계방향으로는 돌아가는데 반시계방향으로는 돌지 않는 겁니다.
혹시나 컨트롤러에 이상이 있나 생각되어 컨트롤러를 뜯어서 출근했지요.
짬을 내어 뜯어보고 체크했는데 이상이 없는겁니다.
대학원생때 샀으니 거의 30년은 썼던 거라 이제 사망할 때가 되었나 싶었지요
중고를 하나 구하려고 광고를 했으나 마땅한 것도 없고 해서 하늘만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아침과 저녁시간에 잠시 교신이 가능하니 남쪽에서 별 신호도 없고 재미없데요.
그러다가 일본 CW CONTEST만 조금 서비스 하고 말았지요.
8월 20일 고창북고등학교에 입시설명회 갔다가 파리만 날리고 기분 꿀꿀해서 집에 왔는데 약속시간까지 한시간 반의 여유가 있는 상태에서 부슬부슬 비는 내립니다.
에라.. 모르겠다. 제가 미쳤지요. 안전벨트 매고 타워에 올라갔습 니다. 빤스까지 다 젖은 상태에서 혼자 로테이터 해체해서 내렸습니다.
다음 날 그 로테이터를 또 들고 학교 왔지요.
하나 하나 분해를 시작했습니다.
컨덴서가 이상있을 수 있다 싶어서 다음날 출근길에 서경전자 들러서 부품 사다가 다시 시도했습니다. 그래도 안됩니다. 코일을 테스터로 확인하니 한 쪽이 단선되었습니다.
이 모터를 분해해서 조선대 안테나 작업날 들고 갔습니다.
본부장님이 소개해 주시어 계림무선의 영감님을 찾아뵈었지요
이 영감님 귀도 잘 안들리시는데 제가 설명하는 것은 듣지도 않으면서 전원 연결을 먼저 하십니다.
헉.. 연기납니다.
이 영감님 보고 있더니 안되겠네. 그냥 미련갖지 말고 자동차 와이퍼 모터나 하나 구해서 쓰시게나.. 하십니다. 오 마이 갓.
그냥 감사합니다. 인사하고 나왔지요.
담양에 모임 갔다가 오는 길에 다시 서경전자에 들렀습니다.
그 영감님이 또 거기에 계십니다.
저를 보시더니 명함을 하나 달라십니다. 명함드리고 인사드리고 몇 군데 모터 수리 가능한 샵들을 소개받아서 들러봤지요
하나같이 요즘 그런거 못 고친답니다.
그날 저녁 월례회에서 CGB OM이 불쌍한 CBI 구제해 주었습니다. 600RC를 하나 챙겨주었습니다. 구세주 만났지요.
그런데 다음날 아침에 그 영감님이 전화를 주셨데요. 미안하셨나봅니다. 그 모터를 가져오면 다시 감아보겠답니다. 보통 그런 일 안해주는데 특별히 해주신답니다. 감사합니다 하고 모터를 가지고 갔지요. 금요일까지 해주신답니다.
집에와서 곰곰이 600RC를 쳐다보니 바닥에 너트를 네 개 연결하게 되어있습니다. 1102는 6개 인데요.. 그래서 또 타워에 올라가서 로테이터 받침을 뜯어서 월욜 출근 때 가지고 왔습니다.
연구실 드릴로 600RC에 맞게 다시 구멍을 뚫었지요
600RC의 전원을 넣어보았습니다.
엥? 불이 안 켜집니다. 모터는 도는데 뻑뻑해 보입니다.
일단 본체를 분해했지요. 헉.. 오마이 갓.. 어게인.. 내부 기어 이빨이 두 개가 부러져 있습니다. 그 조각이 기어 사이에 끼어서 갤갤거립니다. ㅠ.ㅠ
결국 또 완전
분해 했지요. 겨우 살려서 그리스 주유하고 재 조립 성공했습니다.
잘 돌아갑니다.
컨트롤러를 또 뜯었지요.
램프가 열을 많이 받았던 모양입니다. 그부분이 타서 시커멓습니다.
또 완전 분해를 했지요. 탄 부분을 깎아내고 램프 대신 백색 LED 세 개를 채웠습니다.
흐흐.. 이쁩니다.
이제 다 되었다 싶어서 조립하고 다시 돌려봤습니다.
그러나...... 한참 잘 돌다가 기어 두 개 없는 자리에서 헛돕니다. 손으로 마저 밀어주면 도는데 로드가 걸리지 않은 상태에서는 기어가 넘어가지 않는겁니다.
고민고민 하다가 그래도 여기서 포기하면 아마추어가 아니지요..
손상된 기어부분이 160도 정도에 가도록 조정하고 로테이터의 시작점을 0도에서 180도로 바꾸었습니다. 그러면 DX가 가장 적은 160도 부근을 사용하지 않고 180도에서 360로, 150도까지만 사용하도록 조정하였습니다. 흐흐.. 역시 아마추어 맞아요..
이 작업에 1주일 걸렸습니다.
그사이 토요일에 영감님께 들렀지요.
이 영감님 왜 오셨수? 그러십니다.
헉!!!
영감님 모터.... 그랬더니 그제서야 곧 해주시겠답니다. 월요일 저녁에 전화주신답니다.
주말에 서울들렀다 부산들렀다 와서 또 기다렸지요. 월요일 저녁에 들렀더니 문 닫혀있습니다.
화요일에 또 들렀지요. 또 문이 닫혀있는데 전화도 안받으십니다.
결국 추석 연휴 직전 금요일 오후에 전화 주십니다.
찾아뵈었더니 원래 3선식 모터를 4선식으로 개조하셨습니다.
케이블 선은 다행히 8심이지만 원래 7선 회로를 8선을 만드시면 저는 어떡합니까?
잠이 안오데요..
담날 토요일에 서경을 또 들렀습니다. 릴레이와 8핀 코넥터를 사서 추석연휴를 맞이했습니다.
일요일 열심히 집에서 전 부치고 봉사하다가 월요일 추석날 막상 할 일이 없습니다.
다 싸짊어지고 출근했지요.
아무리 생각해도 기존의 회로를 그대로 활용할 방법이 없습니다.
그러던 중 영감님이 그려준 회로를 곰곰이 쳐다보다가 원래처럼 3선식으로 만들어보자 싶더라구요.
메인코일과 기동코일의 각각 한쪽 끝을 공통으로 잡고 양쪽 끝에다 콘덴서를 채웠습니다.
조마조마... 드디어. 성공했습니다.
서둘러서 로테이터 조립을 마쳤습니다.
그런데.. 이런.. 메터가 움직이질 않습니다.
아이들과 영화 약속이 있어서 다 싸들고 집으로 왔습니다.
영화 보고 와서 비좁은 제 방에서 또다시 로테이터를 뜯었습니다.
결국 원인은 600옴 가변저항에 있었습니다. 이걸 까서 아무리 들여다봐도 모르겠더니 돋보기를 들이대고 보니까 안쪽 시작부분 근방에서 닳아서 끊어진 부분이 보입니다. 테스터로 확인한 이후에 잘 보이지도 않는 걸 납땜해 버렸습니다. 가변저항의 반 정도만 사용되는 것을 알고 있었거덩요.
드디어 조립 완료.. 의지의 한국인입니다. 시계는 새벽 네시입니다.
어제 화요일 아침 일찍 타워에 올렸지요. 혼자서 하니 두 시간 걸리드만요.. 이번엔 장판 조각을 잘라서 브레이커 충격음 줄이는 매트로 설치하고 조립하는데.. 앗뿔사.. 나사가 네 개 부족합니다. 600RC 밑바닥에다 꼽아놓고 안가져 왔습니다. 어쩔 수 없이 로테이터에 두 개, 타워에 두 개만 조였습니다. 오늘 퇴근 때 꼭 가지고 갈랍니다.
뭔 부귀영화가 있다고 이런 짓을 하는지 저도 모르겠습니다.
서울서 KR2800SDX 중고가 하나 나왔답니다. 정년퇴임 후에 타워에 올리려고 찜 해두었습니다. 이거 가지러 가려면 또 올라가야하는디.. 한숨만 나옵니다.
이상 로테이터와 함께 추석 연휴를 잘 보낸 CBI 였습니다.
생각할 수록 웃음도 나오지만 참 대단하신 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저런 얘기 끝에 아들 밀어줬다가 10억 넘게 날리셨다는 얘기도 하시고
요즘은 태양광발전소 차려서 짭짤하게 만회하고 계신다는 얘기도 하셨네요
다시 감아주신 모터는 잘 작동하긴 하는데요 힘이 많이 떨어진 듯 해요. 속도도 많이 느려졌어요
그래도 이런 영감님을 알게 되어서 참 좋습니다.
CYP 오엠님 덕분입니다. 감사합니다.
비용은 8만원에 해주신다고 했는데 220 -110 트랜스까지 감아주셨어요.
음료수는 별도이고 명절 잘 보내시라고 봉투에 10만원 넣어드렸는데 고맙다고 전화하셨어요
오늘 퇴근길에 조문갔다와서 밤 8시에 또 타워에 올랐습니다
아직 달이 밝아서 작업할만 했습니다. 너트 하나도 안 떨어뜨리고 작업 완료했습니다.
역시 의지의 한국인 맞습니다.
ㅎㅎ 역시 오엠님 열정이 대단하십니다.
저 같으면 던져버리고 새로 장만했을터인데....
옛정이 깊어지면 쉬이 버리지 못하는게 많아지는데 그때가 제일 고민이 되지요.ㅋ~
어찌되었든 사망직전의 로테이터를 장기간에 걸쳐서 되살려 내셨으니 의지의 아마추어가 맞으십니다.ㅎㅎ
그동안 고생하셨고 고생한 보람을 로테이터가 보상하리라 믿습니다.
수고많으셨습니다.
이번에 로테이터 때문에 마음고생은 하셨어도, 단단히 공부 하셨네요...
제가 드린 로테이터가 기어 이가 손상이 되었나 보네요.
타워에서 내려 놓은뒤 나중에 필요 할지 몰라서 그리스 작업을 한번 해야 겠다고, 분해하여 구슬 부분에 그리스 작업을 하고 조립
전원을 넣어 이상없이 돌아 가서 다시 원 위치에 셋팅해 놓았는데.... 그때 기아 이 가 나가버렸나? 키리맄 소리는 한번 나는것 같은데, 소리에 별로 신경 쓰지 않고
선반에 올려 놓았는데....
HL4CBI om님 고생 시켜 드렸네요... Hi Hi
의지의 한국인~~~
포기하지 않고 고생끝에 성공 하셨군요.
구구절절 스토리를 보면서 내용이 재미 있기도 하지만, 인내와 끈기로 고생한 흔적을 생각하면 역시 HAM 다운 기질을 본받을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모터를 감아주신 영감님이 장황남정보통신박물관내 모델인 계림전파사 의 사장님이 바로 그분 이십니다.
2년전인가? 3년전인가? 그분 가게 앞을 지나갈때 권선기가 눈에 띄어 타져버린 트랜스를 감아 달라고 말씀드리니 과거 트랜스와 모터감는 공장을 젊었을때 꽤 크게 했었고 경영혁신을 하지못해 공장을 정리하게 되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이렇게 알게되어 SWAN-500파워트랜스 재생을 부탁드려 감아 주신적이 있었습니다.
워낙 비용이 생각외로 저렴하게(2만원으로 기억) 감아주셔서 감사히 받아들고 왔는데, 2차 전압이 너무 높게나와 그때도 제가 요구한데로 감아주지 않아 다시 비용을 들여서 다시 감아 달라고 해서 마감한적이 있습니다. 영감님이 귀가 안좋아 자세히 설명하면 잘 알아듣지 못하고 당신(영감님)이 생각한데로 마음대로 작업하는 경향이 있습니다만 그래도 아무데서도 감아주지 않는것을 시간이 걸리드라도 감아준것만도 감사 하겠다 싶어 부탁을 드렸답니다.
이젠 연세도 많고(80이 넘은걸로 기억함) 건강이 꽤 좋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그 업을 계속하시는것을 보면 60세만 되면 일손을 놓을려고 하는 요즘 사회의 흐름과 비교하면 본받을 일이 아닐까? 생각 해 봅니다.
그나 적은 비용이 아닌 비용이 들어간 모터가 잘 돌아가기를 기원합니다.
DE HL4CYP 차건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