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하이퍼블릭 새벽 감성 제대로 느껴졌던 날​주말만 되면 이상하게 집에 바로 들어가기 아쉬운 날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냥 술 한잔 하고 끝내기에는 분위기가 살아 있고, 그렇다고 너무 시끄러운 곳으로 가기에는 피곤한 그런 날이요. 얼마 전에도 딱 그런 느낌이었습니다.​친구들이랑 저녁 먹고 카페까지 갔다가 시간 보니까 벌써 밤이 늦었는데 다들 집 들어가기는 싫어하고 그렇다고 어디 갈 데가 마땅치가 않더라고요. 강남은 늦은 시간까지 하는 곳은 많아도 막상 들어가보면 정신없는 곳들도 많고, 자리도 불편해서 오래 있기 힘든 경우가 많잖아요.​그러다가 친구 한 명이 강남 하이퍼블릭 한번 가보자고 해서 별 기대 없이 따라갔는데 생각보다 분위기가 괜찮아서 기억에 오래 남았습니다.​처음 들어갔을 때 느낀 건 “생각보다 조용하다”였습니다. 물론 완전히 조용하다는 뜻은 아닌데, 흔히 생각하는 정신없는 분위기가 아니었어요. 음악은 나오는데 대화가 안 들릴 정도는 아니었고, 조명도 과하게 화려한 느낌보다는 적당히 무드 있게 들어오는 느낌이라 오래 있어도 피곤함이 덜했습니다.​특히 좋았던 건 공간 자체가 사람을 조급하게 만들지 않는 분위기였다는 점입니다. 술집 같은 곳은 자리 회전 때문인지 괜히 오래 앉아 있으면 눈치 보이는 느낌 드는 곳들도 있잖아요. 그런데 이번에 갔던 강남 하이퍼블릭은 그냥 자연스럽게 앉아서 이야기 이어가기 좋았습니다.​처음에는 다들 피곤해서 조용히 앉아 있었는데 시간 지나니까 자연스럽게 분위기 풀리더라고요. 누군가는 노래 예약하고, 누군가는 술 따라주면서 이야기 이어가고, 또 갑자기 예전 얘기 나오면 다 같이 웃고 그런 흐름이 꽤 편했습니다.​그래서인지 이날은 억지로 놀려고 했던 느낌이 아니라 그냥 자연스럽게 분위기가 이어졌다는 기억이 강하게 남았습니다.​그리고 의외로 좋았던 건 사람들끼리 거리감이 편했다는 부분이었습니다. 강남에서 사람 많은 곳 가면 테이블 간격 좁고 이동하기 불편해서 금방 답답해지는 경우도 많은데, 이번에 방문했던 강남 하이퍼블릭은 그런 답답함이 덜했어요.​룸 안에서 움직이는 것도 불편하지 않았고, 여러 명 앉아 있어도 공간이 막 꽉 찬 느낌이 아니라서 훨씬 편안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다들 중간에 피곤하다는 얘기를 거의 안 하더라고요.​개인적으로는 이런 공간에서 제일 중요한 게 “얼마나 오래 편하게 있을 수 있느냐”인 것 같은데, 이번에는 그 부분 만족도가 꽤 높았습니다.​강남 하이퍼블릭 분위기가 괜찮다고 느꼈던 것도 단순히 화려해서가 아니라 사람이 편하게 머물 수 있는 흐름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그리고 새벽 시간 되니까 오히려 분위기가 더 좋아졌습니다. 밖은 시끄럽고 사람 많았는데 룸 안은 훨씬 안정적인 느낌이라 괜히 더 오래 있고 싶어지더라고요. 다들 술 조금씩 들어가니까 평소 안 하던 얘기들도 나오고, 예전 이야기하면서 웃다가 갑자기 노래 부르고 그런 흐름이 꽤 재밌었습니다.​특히 이런 자리에서는 분위기 끊기는 순간이 은근 중요한데, 이번에는 중간 흐름이 거의 안 끊겼어요. 주문하거나 자리 정리할 때도 정신없는 느낌이 덜했고, 전체적으로 편하게 이어지는 분위기였습니다.​노래 부르는 분위기도 부담스럽지 않았습니다. 예전에는 괜히 한 명씩 시켜서 노래 부르는 느낌이면 어색해지는 경우도 있었는데 여기서는 그냥 자연스럽게 이어졌어요. 노래 잘 부르는 사람만 분위기 가져가는 느낌이 아니라 다 같이 편하게 즐기는 분위기라 훨씬 괜찮았습니다.​그리고 생각보다 시간이 엄청 빨리 가더라고요. 분명 잠깐만 있다 가자고 했는데 어느 순간 새벽 가까워져 있었고, 다들 “생각보다 괜찮다” 얘기 계속 했습니다.​강남 하이퍼블릭이 왜 모임 자리로 많이 언급되는지 조금 알 것 같았던 게, 단순히 술 마시는 공간 느낌이 아니라 사람들끼리 분위기 이어가기 좋은 구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특히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이랑은 이런 분위기가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너무 시끄러우면 대화가 안 되고, 반대로 너무 조용하면 또 어색해지는데 이번에는 그 밸런스가 꽤 잘 맞았어요.​요즘은 다들 바쁘게 살다 보니까 제대로 시간 맞춰 모이는 것도 쉽지 않잖아요. 그래서인지 그냥 술만 마시는 자리보다 편하게 오래 앉아서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더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이번에 강남 하이퍼블릭 다녀오고 나서 느낀 것도 딱 그 부분이었습니다. 분위기 자체가 사람들 텐션을 자연스럽게 이어주니까 괜히 더 오래 머물게 되고, 자리 자체 만족도도 높아지더라고요.​괜히 여기저기 시끄러운 곳 옮겨 다니는 것보다 한 공간에서 편하게 웃고 떠들면서 시간 보내고 싶을 때는 이런 분위기가 훨씬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