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7월, 2번째 주말에는 ‘IARU HF World Championship'이라는 세계적인 규모의 ’Big' 컨테스트가 열린다. 이 컨테스트가 여타의 컨테스트와 특징적으로 다른 점은, IARU 회원국 ’HQ station‘들이 참가를 하고 multiplier가 된다는 사실이다. KARL의 HL0HQ station도 종종 이 컨테스트에 참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지난해(2009년) 열렸던 이 컨테스트의 결과와 관련해서, 이 컨테스트의 명성에 먹칠을 하는 이러 저러한 추문들이 터져 나오고 있는 모양이다. 발단은 이 컨테스트를 주관하고있는 ARRL이, ‘HQ' 부문 우승자로 스페인연맹(URE)의 HQ station인 AO8HQ를 선정 발표했다가 독일연맹(DARC)의 HQ station인 DA0HQ로 번복해서 발표를한 것 때문이었다.

ARRL의 우승 HQ 번복 이유는, AO8HQ의 교신 로그에 의심이 가는 ‘무더기 호출부호(busted calls)'를 발견하여 다시 채점을 해 본 결과 DA0HQ가 더 많은 점수를 획득한 걸로 나왔다는 것이었다.

이에 URE는 DA0HQ 로그를 입수하여 분석한 결과 DA0HQ 로그에도 문제가 있는 호출부호 수 천국이 존재한다는 사실과 함께 자신들에게는 문제가 없다며 ARRL의 번복 발표를 반박하는 성명서를 ARRL에 보냈고 (http://tinyurl.com/URE-IARUcontest) 스페인 HAM들도 IARU secretary겸 ARRL의 CEO인 Dave Sumner (K1ZZ)에게 대량의 반박 e-mail을 보내기에 이르렀다.

DARC도 가만히 있지않았다. URE의 DA0HQ 로그 분석결과를 인정할 수 없으며, 어떤 교신도 컨테스트 규정과 독일 아마추어무선 규정에 어긋나지 않았다고 주장하였다 (http://tinyurl.com/DARC-IARUcontest).

여기서 말하는 ‘의심이 가는 무더기 호출부호’는, 자기나라 연맹 HQ station의 로그에는 교신 기록이 있으나, 다른나라 HQ station을 포함한 IARU 컨테스트에 참가한 어떤 국의 로그에도 교신기록이 없는 것을 의미한다, 말하자면 컨테스트에는 참가하지도 않으면서 자기나라의 HQ station과 만 컨테스트 리포트를 교환했다는 이야기인 셈이다, 뭔가 냄새가 난다, Hi!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자, ARRL도 장문의 성명을 발표하고(http://kx9x.wordpress.com/2010/06/08...championships/) 2009 IARU HF championship의 HQ 부문의 수상자는 없다고 선언하였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다음 해(2010년) IARU 컨테스트 부터는 ‘HQ 부문’을 없애고 참가하는 모든 ‘HQ station'에게는 참가증을 수여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하였다.

ARRL이 이러한 결정을 하기까지에는 사실 그동안 이런 저런 말들이 있어왔고, 언젠가는 터질 것이 터진 것에 불과하다는 견해가 있다. 실제로 ARRL이 2009 IARU 컨테스트의 HQ 부문 참가 국들의 로그를 조사해 본 바에 의하면, 이러 저러한 부정 행태가 ‘Apples and Pears', 즉 50보 100보라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신사적인 경쟁에 기반을 두어야 할 컨테스트에 부정적인 행태의 그늘이 있었다는 사실이 씁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