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는 나와 매우 인연이 깊은 도시이다. 1987년 4월부터 시작해서 1989년 4월까지 2년여의 짧지 않았던 기간을 거기에서 지냈고, 더구나 KDN P06지역에서 HL5XM으로 아마추어국까지 운용을 했으니 어찌 잊을 수가 있겠는가...

   내가 살던 수성구 만촌동이라는 곳에서 효목동이라는데를 거쳐 조금 더 가면 동대구역과 고속버스터미널이 있었고, 시내쪽으로 방향을 돌리면 MBC 방송국이 있었는데, 바로 근처에 아마추어국의 Yagi 안테나가 위풍도 당당하게 서 있던 것을 부러운(?) 마음으로 쳐다보던일 이 바로 엊그제 일처럼 생각이 난다.

   시간이 나면 대구역앞에있는 교동시장골목의 전자부품상에 들러 이런 저런 부품들을 사다가 땜쟁이 질을 했던일, 대구백화점 근처에있었던, 지금 내 기억으로는, 규모가 엄청났던 삼계탕집, 영어 공부 한답시고 다녔던 근처의 SDA학원, 주말에 가끔 놀러가봤던 수성못 근처의 유원지, 아마추어무선연맹 대구경북지부가 있었던 시내 한복판 육교 바로 옆 건물 등등... 지금도 생생히 기억에 남아있다.

    비록, 여기 광주와는 정치적으로는 많은 견해 차이를 보여왔으나, 그곳의 삶 자체가 진솔하고 인간적이며 활기 찬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요 몇년 동안 대구에서 일어나고있는 지하철과 관련된 악운을 하루빨리 떨쳐 내 버리고 다시 예전의 활기 찬 도시가 되기를 간절히 빌어본다.

de HL4X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