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무선과 관련된 좋은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그림 왼쪽의 머리 희끗희끗헌 양반, Terry Langdon, 그리고 맨 오른쪽의 Mady Langdon 말입니다. DX를 좀 한다는 HAM이면 이 부부 아마추어무선사로 부터 온 QSL 카드 한 장 쯤은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정확하지는 않습니다만, 1996년 그러니까 제가 광주지부장을 하고있을 때의 일로 기억이 됩니다. 그 양반이 광주를 방문하였기에, 두암동 어디에선가 '뷔페'식으로 저녁을 먹고 그 근처의 맥주집까지 갔던... 그때 같이 동석했던 분 들은 기억이 나시겠지요. 아마도 현재의 우리 GDXC 클럽 회원들이 대부분이 었을 걸로 생각 됩니다만...

그 양반에 대한 첫 인상은, DX에 대단한 열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과, 외국 HAM 만나기를 매우 즐겨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호출부호 (W6/G3MHV)로 봐서는 영국 태생인 것 같으나, 미국의 남가주대학 (Univ. of Southern California) 물리학 교수이고,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부인도 HAM (KP3YL/W6) 입니다.

그날의 eyeball QSO가 있기 전에도, 몇 차례 on the air에서 교신을 한 적이 있어서, 금방 친숙 해 졌었던 걸로 기억됩니다. 그 양반 부부가 캘리포니아로 돌아간 후에도, 40m band에서 얼마 동안 SKED QSO를 하였던 기억이 납니다. (40m band에서 저녁시간대에 CW mode로 캘리포니아 쪽과의 교신은 별로 어렵지가 않음).

그런데 그 Langdon 교수의 이야기가 엊그제 도착된 6월호 'QST' 잡지에 실렸더군요. 기사의 내용인 즉슨, 그 양반이 약 10여년전에 Albania (ZA)의 Tirana 대학에 객원 교수로 갔었는데, (-당시 만 해도 Albania는, 북한과 함께, 동구권에서는 유일하게  HAM의 불모지 였으나 옛 소련의 고르바쵸프의 등장과 함께 개방의 물결에 따라 아마추어무선 이 막 허가가 되는 시점이었다고 함-), 혹시나 'ZA' 프리픽스로 교신을 할 수 있을 까해서 무전기 (Yaesu, FT-757GX)를 가지고 갔었다는군요.

결국 ZA1B, Geni라는 아마추어무선사의 도움으로 ZA/G3MHV, ZA/KA6ZYF 호출부호를 얻어 Albania에서 운용을 할 수 있게 되었고, 새로운 다른 HAM 친구들도 만나게 되었는데, 당시 Tirana 대학의 공대생이었던 ZA1T, Gent를 알게 되었답니다 (그림의 가운데 친구). 당시 Gent의 학부 성적은 all-A 였고, 졸업시에는 1954년 Tirana 대학이 생긴이래로 두 번째의 특별 'gold-medal'을 수상 하였답니다.

졸업 후 Gent는 미국에서 전기공학 (Electrical Engineering) 과정의 대학원에 진학 하고자 했으나 여건이 쉽지가 않았던 모양입니다. Gent가 Langdon 교수의 전공인 물리학을 지원 한다면 어떻게 도와 줄 수가 있었을 텐데... 이러한 사실을 눈치챈 Langdon 교수는, Gent의 학생부 사본과 성적증명서를 가지고 미국으로 날라가서 남가주대학 공대 대학원에 제출 하게 되었습니다. 다행 스럽게도 남가주대학에서는, Gent의 뛰어난 능력을 인정하고  만장일치로 입학 허가와 함께 전면 장학생으로 선발 해 주었다는 것입니다.

우여 곡절 끝에, Gent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1998년에 전기공학 박사학위 (PhD)를 받게 되었는데, Albania 사람으로는 처음으로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게 된 것이 랍니다. 학위 취득후 Gent는 San Diego의 전기 통신회사에 취직을 하였고 한국 출신의 'Sue'라는 여자와 결혼도 하였답니다. KE6MQJ라는 호출부호로 아마추어무선국도 운용을 하면서 말입니다.

Gent 박사는 전기통신 기술분야에서 빠르게 그의 능력을 인정 받게 되고, 직업적인 환경도 좋아지고 있지만, 자기의 조국 Albania에 눈을 돌리고 있답니다, 특히 모교인 Tirana 대학의, 예전의 자기 자신의 처지와 비슷한, 후배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는군요.

de HL4X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