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RTTY & PSK Chin Island Small Group Expedition 은, GDXC Club 회원중 RTTY & PSK Mode에 관심이 있는 분들 6명이 자원하여 참여할 의사를 보여 주셨고, HL4XM 김재하 OM의 제의와 조언에 따라 프로그램이 계획되고 진행되었습니다.

위 우리의 회원이면서 고문 역할을 감당하고 계시는 HL4XM 김재하 OM의 조언중에는 "RTTY Contest가 열리는 날 행사를 했으면 바람직하겠다"는 주문이 있었으나 지난번에 진행된 유럽 RTTY 컨테스트의 경우는 컨테스트의 룰이 비교적 까다로운 관계로 계획을 잡지 못했고, 교신을 위한 행사보다는 내실을 기해 "참여자 모두가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보고자 노력했음을 서두에 알려 드리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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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월례회의가 끝나고 HL4CFU 박강박 om과 DS4DEV 차기행 om과 나는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이때 차기행님은 "날자를 조정해 주면 이번 현지답사에 동참하겠노라"고.....

그래서 우리는 둘이서 자연스럽게 날자를 조정해 DS4DBF 백연선님등 3명이 동참해 사전 답사를 다녀오고 장소를 진도군 녹진면 녹진 회관으로 정하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진도가 고향인 차기행님의 조력이 매우 컷슴은 두말할 필요가 없으리라.

첫번째로 열리는 진도 Small Group Expedition의 를 기획하면서 위에 언급한바와 같이 참여자 모두가 노하우를 공유하는 햄다운 프로그램을 차분하면서도 조용히 기획했고 과거 동그라미 네트 KDN 써비스 다닐 때의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막상 우리가 행사 일정을 잡고 준비를 하는동안 여러 회원들께서 자문해 주셨고, 막상 출발을 하려고 짐을 점검하는데 과거 KDN 써비스 다닐 때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엄청난 짐이었다.

저걸 내 차에 다 가져 갈수 있을까? 하는 근심이 있긴 했지만, 그러나 아침일찍 일어나 차에 짐을 옮기고 나니 나의 샤크는 헐렁해 졌다는 느낌을 받으면서 예정된 출발시간보다 1시간 30분 늦께 09시 30분에 집을 나설 수 있었다.

신안동에서 DS4DEV 차기행님을 모시고, 월산동 고갯마루 좁은길 DS4FFD 오익수님의 집에 들러 또 준비된 짐을 싷고는 언덕을 내려 오는데 여간 차가 무거운게 아니다.

"이거 가다가 펑크나는것 아닐까?"하는 걱정이 들었지만, 차기행님이나 오익수님이 걱정할까바 표현은 못했다.

그리고는 나주에 들어 동신대학교에서 HL4CBI 국찬님의 리니어와 빔 프로젝터를 빌려 싷고는 "점심먹고 가시오"하는 국찬님 성의를 한사고 거부한채 우리는 진도로 조심스럽게 내어 달리는데 웬걸 비가 장대같이 내린다.

아니 웬 장대비야?
에이, 국찬님의 "점심먹고 가시오"를 못 이기는 체하고 받아 드릴걸하는 후회를 하면서 때늦은 점심의 쪼르륵 소리를 달래면서  계속 가다 보니 강진군 성전부근에서 비는 점점 약해지고 있었다.

"현장에 가면 비는 그치겠지......"

우리 셋은 이런 바램으로 햄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면서 진도를 향해 계속 달리는데 전화통은 불이 나게 울려 댄다.
온다는 시간에서 1시간 반 아니 2시간 정도 늦어져 버렸으니 먼저 도착한 양반들이 어디쯤 오고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셨겠지.....
그리고 광주권에서 행사에 관심을 가지고 계신 여러 오엠님들도 진행이 어느정도 인지 궁금하셨는지 계속 전화기는 울려댄다.

희망과 원망속에 대략 13:30분경에 진도대교를 건넜는데 날은 좀 쌀쌀하지만 비는 멎어 있었고, 우리가 이틀간 머무를 녹진회관에는 DS4DBF 백연선님과 DS4FCA 윤규재님이 "왜 이제 오느냐?"는 항변의 눈초리로 우리를 마중한다.

"아이고 늦어서 쪼금 죄송하기는 한디요, 우린 배고프니 점심이나 먼저 먹고 꾸중 들읍시다이......"

식당을 하는 녹진리 이장님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는 안테나 공사를 시작했는데, 살펴보니 QTH는 정말로 Good이었다.

"어떤X이 잡았는지 QTH가 죽이지?"

그리고는 우리 일행 선발대 5명은 부지런히 손을 놀려 짐을 풀고는 DS4FCS 박평수님이 제공한 3단 9짜리 타워중 2단만 이용해 2el C.Q 안테나와 Dipole 안테나를 치고 동축 케이블을 건물 속으로 밀어 넣으니 어스름하게 땅거미가 지기 시작한다.

그동안 어느 분이 보일러를 가동해 놓았는지 녹진회관은 이미 따듯해 졌고, 가져온 무전기와 장비들을 2개의 낮은 식탁에 진열하고 보니 정말로  대단했다.

누가 그랬던가? "와~~ 장비는 여름 Expedition 때보다도 거창하네~~"라고..

왜 아니겠는가?
모름지기 요즈음 한창 유행하고 있는 디지털 통신을 위해 장비를 이동해 왔는데.......

컴퓨터가 4대, 빔 프로젝터, 무전기가 통상 Expedition에 보던 IC-706이 아니라 중급 장비들이 3개......

체크된 안테나의 정합은 모두 1.3:1 이하......Good!.....

자, 이제 인터페이스를 만들자!

우리 일행 5명은 따뜻해진 방 한켠에서 인터페이스를 만들기 시작했는데 모두들 눈들이 초롱초롱해진다.

특히 전자분야 관련 핵교를 다녔다며 자신만만하게 인터페이스를 만들었던 DS4FFD 오익수님께서 "내가 만들어 봤지만 안되더라!"며 작업하는 나의 두손을 뚤어지게 쳐다 본다.

즉, "한번보면 할 수 있다 이거지.....?"

작업하고 있는 도중 21.080 에서는 난리가 났다....
요란하게 울려대는 RTTY 교신하는 소리들......

옴마야, 급한 마음에 빨리 만들었더니 이게 제대로 작동이 안되네.....
무전기에 송신음이 실리지 않는다.

요리 보고 조리보고 아무리 살펴봐도 송신음이 실리지 안아 고민중인데, DS4FCA 윤규재님 국내국과 일본국 줄세워 놓고 40m에서 59을 연발한다.

정말 미치겠네......왜 이런 경우가 있는거야?
왜 무전기에 송신음이 안 실리지?

열 받아가며 스스로의 짜증속에 대략 1시간 반정도를 고민한 밤 9시 뉴스가 끝날무렵 원인을 알아냈다.
즉 컴퓨터의 싸운드카드 스피커 출력단자의 연결부분이 부정확한 접속으로 송신음이 실리지 않았다.

그리고 원인을 해결하여 정상적은 입출력이 가능하고 보니 그 요란하던 21메가대의 RTTY 교신음은 언제 그랬냐듯시 사라져 버렸다.

각밴드별 주파수를 이리저리 돌려보아도 CW, SSB, RTTY, PSK 조용하기만 한데........

자, 그럼 우리 교신은 포기하고 MixW 세팅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배워 보자.
빔프로젝터를 이용해 화면을 설명해 가는데 참가자들의 표정이 매우 진지하게 어두움속에서 다가온다.

그리고는 얼마후, 해남 동호인들이 생 시골닭 2마리를 들고와 삶고, 뜯고, 좀 늦은 저녁을 해결하고 있는데, 진도에 거주하는 DS4DEV 차기행님의 친구분들이 무언가를 몽땅 지고 들고 들어 오셨다.

햄이 아닌 그들에게는 아마도 시끄러운 공해 정도로 여겨졌는지 간단한 인사와 격려의 말씀을 전해 주시고는 사라져 버린다.

일과후 출발한 HL4CJG 이순형님의 몇번의 전화 통화후에 찾아 오시고, 한참후 늦은밤 집안 제사가 있음에도 어른들께 핑계를 대고는 빠져 나오신 HL4CBI 국찬 OM이 떡과 다과를 내어 놓으시고, 그리고 한참을 뜸드린후에야 무언가를 내 놓으시는데 "17년된 발렌타인"이라면서 손수 "책임정량"을 외치며 잔을 돌리신다.

"탁 쏘는 맛, 혀끝에서 위속까지 짜르르......"

통닭과 양주와 맥주를 곁들이면서 우리는 DX4WIN의 활용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들을 입으로는 먹고 귀로는 들으며, 준비된 3대의 노트북과 무전기에 각자 앉아 실습을 하면서 자신들이 DX4WIN을 사용하면서 습득한 노하우들을 하나씩 풀어나갔다.

맥주에 양주까지 한잔씩하고는 늦은밤 DS4FCA OM의 솜씨 닭죽을 두그릇 비우고는 "HL4CBI 국찬 OM의 안테나의 매칭과 정합"이라는 슬라이드쇼 강연이 시작되었다.

아마도 국찬 OM님 진땀을 빼지 않으셨을까?

왜냐면 피 강연자들의 수준있는 질문(?)에 답변하기 위해서....Hi hi

한참 강연이 진행되고 있는데 한쪽 귀퉁이에서 누가 팥죽 끓이는 소리를 내고 있다.
알고보니 술을 거의 못하는 DS4FFD YB(?)가  분위기에 취해 멋모르고 마신 "17년된 발렌타인" 양주 반컵과 한잔의 맥주에 얻어 맞은것이다.

"와따 저 YB 저러면 안되는데......."하고 생각하고 있다가, 이 YB 또한 몰려오는 잠을 주체못해 새벽 2시경에  잠이 들어 버렸다.

얼마를 잤을까?

시끄러운 소리에 잠을 깨보니 05:30분.

가장 먼저 잠들었던 DS4FFD 오익수님이 가장 먼저 일어나 무전기에서 어제밤 배운 실력으로 CQ를 내고 있지만 응답하는 이가 없다.

얼마동안 CQ를 내던 오익수님은 CQ내기가 지겨웠는지 한쪽 귀퉁이에서 무언가를 열심히 조립하고 있는데 아마도 전에 만들다 실패한 자신이 사용할 인터페이스를 만드는것 같았다.

욕심도 많게 하나도 아니고 2개씩이나.....

또 옆에는 차기행님이 바짝붙어 자신이 사용하다 고장나 가져온 인터페이스 고치면서 하시는 말씀 "옛날하고는 인터페이스 회로가 틀리네!"

한쪽에서는 DS4DBF 백연선님이 CQ를 내고 있지만 응답하는국이 전혀 없다.

이렇게 아침 새벽시간은 덧없이 몇시간 교신 한건 못한채 흘러만 갔다.

안테나를 북동쪽으로 돌리고,,,,,,,,
또 안되니까 동쪽으로 돌리고....
아니 무전기가 고장 난거애 왜 이리 모든 주파수가 조용하지......!

이런 수선을 피우고 있는데 따듯하다 못해 뜨거운 방에서 늘어지게 주무신 국찬 오엠님이 "아, 잘 잤다!"하고 작은방에서 나오신다.
아침, DS4DBF 백연선님이 CQ를 내고 있는 가운데 모든 참가자들이 다 모였음으로 다시 토론시간을 1시간 정도 갖기로 하고 토론에 들어 갔다.

참 이양반들 궁금한것도 많네.....
질문과 응답 토론이 끝날것 같지 않아 조식후 재개하기로 하고 토의로 늦어진 조식을 이장님 식당에서 된장국으로 마무리하고  다시 모여 앉아 토론에 들어갔다.

오전 10시경, 신앙심 돈독하신 DS4DEV 차기행님은 성당엘 가시고, HL4CBI 국찬 OM은 자신의 인터페이스를 만들고 계시면서 6 분이 모여앉아 토론을 하고 있을 때, 옆에서 내가 CQ를 내고 있었는데 드디어 JA국이 응답을 해 오더니 서서히 일본쪽 공간이 21메가대에서 열리기 시작했다.

토론하던 일행들이 각자 한번씩해 보기로 하고 일번타자가 DS4FFD 였는데 밀려드는 JA국에 "오우 예"만 연발하며 컴퓨터를 떠날줄 모른다.
한번이라도 해 볼려고 남들은 줄서서 앉아 있건만 눈치도 없이.......

이렇듯 DS4FFD 오익수 OM이 신나있을 때 강진 동호인과 진도 동호인 몇분이 오셨다.

들어 오시면서 첫마디들이 "옥상에 저것이 무슨 안테나다요?"
우리는 또 이렇듯 15명 정도가 삼삼오오 둘러 앉아 안테나와 무전기와 디지털 통신에 대한 의견들이 교환되었다.
어떤 참관자께서는 "말만 들었지 실제 교신하는것은 처음 본다"며 매우 흥미롭게 바라보았고,
또 어떤 참관자 분은 디지털 통신보다는 설치된 CQ 안테나에 관심이 더 많은 듯 보였다.

점심때, 이번엔 차기행님과 이순형님이 매우 분주하게 무엇인가를 위해 바쁘게 움직이신다.
알고보니 라면을 끌여 내오신다.

라면으로 점심을 먹고 밖에서 바람을 쐬고 있는데 시골 노인 한분이 옥상에 안테나만 보면서 걸어가시다가 넘어지면서 하시는 말씀,
"와따, 무슨 안테나가 저렇게 크담, 내 생전에 저렇게 큰 안테나는 첨보네그랴"하시면서 무릎에 흙을 털어 내신다.
"어이! 저거 무슨 안테나여?" 하고 물으신다.

이제 시간은 흘러 아쉽지만 마감해야 할 시간이 다가 온다.
교신에 욕심이 있는 일부의 회원들은 좀 늦게 철수하자는 주장도 있었으나 광주가 가까운 거리인가?

우리는 참가자 모두의 합의하에 예정된 시간에 철수하기로 하고 매우 아쉬운 마음으로 철수를 시작했다.
"에이, 하루밤만 더 묵으면 파일업 받을 수 있을것 같이디....."
하며 매우 아쉬워 하는  볼멘 소리를 뒤로 들으면서 ......

철수를 하면서 들으니 누군가가 이런 이야기를 했다.
"머물은 흔적없이 깨끗하게...."
또 한 회원이 받아서 하시는 말씀 "도착했을 때 보다도 깨끗하게" 라고

주변정리를 마친 우리는 귀가의 방향이 다른분들 때문에 현장에서 작별 인사를 나누웠다.

"내년 봄쯤에 다시 한번 이런 행사를 가져 보자"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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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 DS4AEN 차계룡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