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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비 향상위해 타이어에 `질소 주입' 급증>
(뉴욕 AP=연합뉴스) 배럴당 70달러 대 고유가의 고통이 피부로 체감되면서 자동차 연비 향상을 위해 타이어에 공기 대신 질소를 주입하는 운전자가 늘고 있다.
질소의 경우 일반 공기에 비해 투과 속도가 느려 타이어 팽창도의 최적 상태가 장시간 유지되면서 주행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연비가 향상된다는 게 질소 주입 옹호론자들의 주장이다.
실제 질소는 산소에 비해 분자의 크기가 커 타이어 밖으로 스며나오는 속도가 느리다. 따라서 질소와 산소 등을 포함하고 있는 일반 공기에 비해 투과율이 낮다.
또 수분을 함유하고 있지 않은 질소는 자동차 운행중 타이어내 온도상승이 상대적으로 늦어 파열사고 가능성도 적을 뿐더러 산화작용을 억제하는 특성이 있어 타이어 손상이 적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타이어 팽창도가 적정하게 유지돼야 자동차의 연비가 좋아진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미국의 에너지부도 적정한 타이어 팽창도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3.3%의 연비 향상 효과를 가져온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미 고무공업협회에 따르면 실생활에서 타이어 팽창도의 적정도를 정기 점검하는 운전자는 5명에 1명 꼴이라고 한다. 때문에 질소충전은 이처럼 정기점검을 게을리하는 운전자들이 연비 향상의 적절한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질소주입 옹호론자인 조지 부어크는 5기통 2005 시보레 콜로라도를 구입했을 당시 가솔린 1갤론(약 4.54ℓ) 당 연비는 30.4㎞였으나 질소주입 타이어를 이용하면서 연비가 32.8∼35.2㎞로 향상됐다고 한다.
타이어 판매상들로서도 이점이 많다.
연비 상승 효과가 알려지면서 일반 자동차는 물론 트럭, 가정용 잔디깎기 트랙터, 축구공에 이르기까지 질소 주입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내에서 현재 질소 주입을 해주는 충전을 해주는 타이어 판매상은 전체의 10% 가량인 것으로 집계돼있다. 질소 주입은 타이어 1개당 2∼5달러 수준이며 질소 주입을 위한 발전기와 기타 장비를 구입하는 데 드는 비용은 3천∼1만2천달러 정도.
그러나 질소 주입시 안전 문제와 관련해서는 아직 뚜렷한 주장은 없는 상태다.
미국 고속도로 교통안전위원회도 현재까지 의견을 내놓지 않고 있으며, 다만 타이어의 팽창도가 적정하게 유지되어야 한다는 점만 강조하고 있다. 소비자 단체의 전문가들도 찬성도 반대도 하지 않고 있다.
실제 항공기와 경주용 자동차 타이어에는 이미 질소 주입이 관례화돼 있다.
항공기의 경우 이륙과 착륙시 지면에 닿는 순간 엄청난 충격과 바퀴의 고속회전으로 인해 타이어 내부의 온도가 급상승하고 팽창하는 현상을 보이는데, 이로인한 압력 상승을 막기위해 질소를 주입한다. 경주용 자동차도 마찬가지로 빠른 속도로 주행, 열이 발생하기 때문에 질소 주입이 필요하다.
그러나 일반 자동차의 경우 항공기 또는 경주용 자동차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점에서 굳이 비싼 돈을 들여가면서 질소를 주입할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도 있다. 일반 공기 가운데 78%가 질소인데, 타이어에 공기 대신 질소만 주입한다고 해서 효과가 얼마나 있겠느냐는 것.
결국 싼 질소 가스를 비싼 가격에 팔려는 상술아니겠느냐는 지적인 셈이다.
이에 대해 타이어 판매상인 마티 메일호트는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연못에 있는 물을 먹지 않고 생수를 따로 사서 먹느냐"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