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40m DXCC award를 위한 신청서와 카드를 ARRL로 보냈다. 국내에도 HL1XP 같으신 훌륭한 카드 checker가 있으시나 신청카드의 2/3가 80년대의 카드라서 헐 수없이 큰 돈 (?) 들여 DXCC desk로 보낼 수 밖에 없었다.

   누가 그랬던가 DXCC award 받는일은 카드 정리와의 싸움이라고... 아무렇게나 쳐박아 놓은 카드 더미속에서 40m 교신 카드를 찾아내는 일은 정말 장난이 아니었다. 퇴근 후 몇 날 몇일을 shack에서 꼼지락 거리며 정리를 하자니 허리도 아프고... 시간 가는 줄은 모르겠으나 밤이 깊어질 수록 마누라 잔소리 또한 적 잖게 들려온다, "공부 허시는 줄 알았더니 또 그 짖이요?" 유구무언이다. 허기사 25년 가까이 '도 쓰 도 도'에 시달려 왔을 터이니 대꾸 안허는 것이 서로간의 예의가 아니겠는가... 자흥 존에 사는 '모 OM' 처럼 눈 내리는 날 밤, 흐릿한 조명의 전봇대 밑에서 마누라를 위로 해 준 적도 없고, Hi...

   제대로 골라 냈는지는 모르겠으나 겨우 118 entity의 카드가 나왔다. 가까스로 DXCC award를 받을 정도가 아닌가! 다른 밴드는 모르겠으나 40m 밴드는 여지껏 안테나 다운 안테나를 세워 본 적이 없다. 다이폴 아니면 inverted Vee가 전부 였으니, 그것 만도 감지덕지가 아니겠는가!

   그동안 카드 관리가 부실 했던 터라 일부는 누렇게 변색이 되고 또 일부는 좀이 슬어 한쪽 귀탱이가 날아가 버린 것도 간혹 보인다. 첨 부터 카드를 이렇게 무 원칙하게 쳐 박아 놓은 것은 물론 아니었다. 그러니까 1986년 2월 광주를 떠 날 때 까지만 해도 나름대로 박스도 만들고 몇가지의 원칙도 정해서 카드 정리를 했었다. 당시 만해도 electronic logging은 꿈도 못 꿧으니 그저 수 작업으로 모든 것을 해결 해 야만 했다. 그럼에도 당시에 DXCC award의 triad (Mixed, CW, Phone)는 이미 받아놓고 있었다.

   다시 광주로 돌아오게 된 것이 1992년 말 무렵이었으니 거의 7년간은 아무런 대책이 없는 카드 관리 상태였다. 그야말로 온 집안의 천덕꾸러기 였으리라... 모르기는 몰라도 이 기간에 카드의 상당부분이 훼손이 되었다. 일부는 이사 다니면서 없어 지기도 하고 또 일부는 아예 집으로 오지 않은 상태에서 없어진 것도 있으리라...

   다시 교신다운 교신을 개시한 2001년 부터는 DX4WIN 로깅 프로그램을 쓰고있다. 덕택에 카드 정리에 어려움은 없어졌다. 받은 카드를 일정한 순서에 의해서 정리해 놓고 electronic log에서 찾으면 되니 허는 말이다. 옛날 카드 더미에는 없는 WARC 밴드 교신 카드는 일목 요연하게 모니터상에서 관리가 되고있다.

   이번 40m 밴드의 DXCC award 신청 후에는 WARC 밴드 DXCC award를 먼저 신청 하려 한다, 간단히 정리가 될 것이니 허는 말이다. 물론 틈틈이, 15, 20, 10m 것도 정리가 되는 대로, 신청을 하겠지만 말이다. 80m는 먼 훗날이나 가능 헐 테지만...

   새로 DX를 시작하는 OM들에게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카드가 많이 모아지기 전에 원칙을 세우고 정리를 시작 해 보라는 것이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어떤 종류의 것이든, 로깅프로그램을 빨리 도입하라는 것이다. 감내 할 수없을 정도로 카드가 많이 쌓이면, 카드 정리가 또 하나의 엄청난 일이 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