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햄 교신 허가 얻어낸 이동규

안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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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해 안으로 남북간에 첫 교신이 이뤄질 겁니다. 북한은 그동안 아마추어무선사들이 접근할 수 없는 유일한 지역이었습니다.”

최근 정보통신부로부터 북한지역과 무선교신을 허락받은 이동규 (李東奎?7곂C羞洸 HL2WA) 한국아마추어무선연맹 이사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햄(HAM, 아마추어무선) 경력 21년째인 이동규 씨가 인터넷 전자우편으로 정보통신부에 ‘북한지역과 무선교신에 관한 요청’을 낸 것은 지난 4월. 이 민원을 접수한 정보통신부는 북한체류 외국인과 교신한다는 조건으로 무선교신을 허용했다.

북한 지역에서 이동규씨와 첫 교신을 하게 될 아마추어무선사는 핀란드 출신 사업가 마르티 레인(호출부호 OH2BH). 현재 베이징에 체류중인 마르티 레인은 세계의 오지를 찾아다니며 ‘원정교신’을 하는 전문가로 아마추어무선사들 사이에 널리 알려져 있다. 마르티 레인은 북한 당국을 설득해 함경도 지역에 무선송수신시설을 설치해놓았다.

“세계 각국의 아마추어무선사들이 마르티 레인이 이른 시일 안에 북한을 방문해 첫 호출부호를 발신하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저도 전자우편을 통해 마르티 레인에게 이야기를 해놓았습니다.”

현재 북한 주민 중에는 아마추어무선사가 없다. 폐쇄된 북한 체제가 이를 허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외국인에게라도 햄 교신을 허용한 것은 큰 변화라고 볼 수 있다. 이동규씨는 현재 아시아나항공 정보통신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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