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밤, 남북의 군함들이 휴전 이후 처음으로 무선교신을 주고 받았다는 TV 뉴스를 봤다, 국제상선공통망(주 주파수 156.8MHz, 보조 주파수 156.6MHz)을 이용해 순차적으로  교신을 했다고 전해진다.

⊙남측 함정: 백두산 둘, 백두산 둘. 여기는 한라산 둘. 본국감도는 좋은가?

⊙북측 함정: 한라산 둘, 한라산 둘. 나는 백두산 둘, 감도 다섯.. 숫자9기 올렸는지 통보 바람.

⊙남측 함정: 귀국감도는 넷이다. 채널 12번으로 전환하자.

⊙북측 함정: 알았다. 한라산 둘, 나는 백두산 둘, 감도 다섯이다. 보조주파수도 시험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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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측 함정: 백두산 둘, 여기는 한라산 둘, 이것으로 통신망 점검을 마치겠다.


백두산과 한라산은 양측의 호출부호란다, 더 할 나위없이 어울리는 호출부호가 아닌가! 비록 교신 내용은 양측의 수신 감도를 교환하는 수준으로서 일견 유치 해 보이기도 했지만 역사적인 순간이 아닐 수 없었다.

DX(ing)의 원래 의미는, 멀리 떨어진 곳과의 교신 행위를 말 함이나, 실제로는, 교신하기 어려운 곳과의  
교신을 한다는 의미로 정착되었다. 이런 의미 라면 이번 백두산과 한라산의 교신은, 비록 VHF에서 이루어 졌다지만, 그야말로 DX중의 DX교신이 아닌가 한다.

이번 양측 함정간의 교신을 기화로 해서 우리 아마추어무선사들도 남 북 양측 간에 활발히 교신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하다. 그동안 P5 지역에서의 HAM 활동을 보면 유럽쪽의 몇 몇 HAM들 또는 유엔산하의 일부 단체의 일원이 소규모의 원정운용을 한 것이 전부였던 것 같다.

지금의 이런 분위기 하에서, 지역의 DX 클럽들이 힘을 모으고 한국아마추어무선연맹이 주축이 되어 우리 정부가 밀어 준다면 외세(?)가 아닌 우리의 힘으로 모양새 좋은 'P5 Expedition - P5/HL0HQ(?)'이 가능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런 일이 성사된다면 남 북 양측 간의 긴장완화를 전 세계에 알리는 상징적인 사건이 될 것임은 불문가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