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으로 아마추어무선을 하는 사람들의 숫자는 과연 얼마나 될까? 물론 자격증만을 소유하고 호출부호는 할당 받지 않은 경우는 제외하고 말이다.

우연한 기회에 IARU (International Amateur Radio Union - 국제 아마추어무선 연합) 웹 페이지에 들렀다가 그 궁금증을 다소 해결 할 수가 있었다. 298만 6천명, 그러니까 전 세계적으로 300만명이 조금 못되는 아마추어무선사들이 활동중인 것으로 나타나있다.

추측했던 대로 이웃나라 일본이 전세계 아마추어무선사의 절반에 육박하는 130만명으로 단연 선두다. 미국은 일본의 절반에 해당하는 69만명 정도. 다음은 독일로서 8만 2천명, 그 다음은 영국과 스페인으로 5만 8천 여명, 그런데 놀랍게도 한국이 5만 7천여명으로 공동 4위나 다름 없는 세계 6위다!! 4만 8천여명의 캐나다나 3만 8천여명의 러시아는 한참 뒤이다. 오히려 태국이 5만여명으로 한국에 이은 세계 7위다.

약 25년전 개국할 당시,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던 아마추어무선사가 200명 남짖이라고 했으니한국에서의 아마추어무선의 양적인 팽창이 가히 놀랍다는 것이다.

그동안 수 적인 팽창과 더불어 이곳 저곳에 '지부'라는 이름의 행정기구들이 생겨났고 'Net'라는 이름의 아마추어무선 클럽들이 우후 죽순처럼 등장하였지만 정작 아마추어무선의 질적인 향상은 그리 놀라울 정도는 아닌 것 같다. 예전에 비해서 더 우호적이지도 않으며, 오히려 더, 비(非) 우호적으로만 치닫는 느낌이다.

연맹에 가입하는 아마추어무선사의 숫자도 급격히 감소하여 일부의 지역에서는 '지부' 운영이 어려울 정도가 된 모양이다. 한국아마추어무선연맹을 중심으로 회원 배가 운동을 하고 있다지만 그리 신통치는 않은 것 같다. 무늬만 아마추어무선사인 HAM들에게는 '연맹'이 더 이상 매력적인 기구가 아니기 때문이다.  

연맹을 운영하고 지부를 꾸려가는 입장에서는 매우 당황스럽겠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리 걱정 할 일은 못 된다는 것이다. 거품이 빠지는 과정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진정한 아마추어무선사들은 흔들리지 않고 조용히 가는대로 간다. 그동안 무늬만 아마추어무선사인 경우가 너무 흔했고, 행정기구의 운영도 지나치게 방만하지 않았는지.. 되돌아 보아야 할 것이다. 이제 추스려야 할 때가 된 것이다.

몇가지의 사정만을 고려 해 본다해도, 한국 아마추어무선사의 수가 공동 4위 그룹에 속해 있다는 것은 어쩐지 기형적이며 어울리지도 않은 것 같다. 비록 60위를 한다해도 진정한 아마추어무선사들이 역동적으로 활동하는.. 그런 세상을 기대 해 보는 것은 지나친 환상일까.....

HL4X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