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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도착한 2009년 5월호 QST의 ‘How's DX?' 컬럼에 나온 ‘DX Cluster Use - 클러스터 올바르게 사용하기’에 관한 기사를 소개합니다. 거의 매일 AR 클러스터에 접속하는 우리 DXer들이 한번 쯤 생각 해 볼만한 내용인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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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DXing을 시작한 30 여년 전에는, ‘rare' DX국이 'on the air'에 나오면 VHF무전기 또는 전화를 통해서 로컬 DXer들과 정보를 교환하는 정도였다, 물론 현재도 쓰이고 있는 방법들 이기는 하지만... 21세기에 접어든 오늘날은 어떠한가? 인터넷으로 연결된 DXer들은, 전세계적인 클러스터 네트워크 덕분에, 실시간으로 DX국의 등장에 관한 정보를 접할 수가 있게 되었다. 가령 ’ZL8'국이 17 m에 나타났다는 정보가 클러스터에 떠오르면 전 세계의 DXer들이 이것을 알게되는 데는 채 1분도 걸리지 않는다. 이와같은 클러스터의 좋은 점에도 불구하고, 때때로 올바르지 못한 정보와 가치없는 정보들이 클러스터에 떠올라 DXer들의 눈살을 찌뿌리게 한다. 클러스터 사용자들이 가져야 할 기본적인 규범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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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러스터는 교신 수단이 아니다 (The Cluster is Not Meant to Make QS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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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러스터에 연결된 두 국이 클러스터 상에서 신호 리포트를 교환하는 것을 목격하는 일이 점차 흔해지고 있다, 예를 들면, 특정 밴드에서 두 국간에 ‘SKED 교신’을 하고 난 후 클러스터에서 신호리포트를 교환하는 것이다. 신호 리포트는 'on the air'에서 교환해야지 클러스터를 통해서 교환해서는 안된다, 마치 전화를 통해서 신호 리포트를 교환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랴! DXCC 에서도 인정이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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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러스터는 자기가 들리지 않는 국에 대한 정보를 올리는 곳이 아니다 (The Cluster is Not Meant to Spot Stations You Cannot H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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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X 21260 FK8ZZ No copy in Paris  de F6XYZ]

우리는 얼마나 많이 이런 스팟 정보들을 보아왔는가? 대부분의 이런 경우는, 누군가 이 DX국을 들은 DXer가 몇 분전에 관련 정보를 클러스터에 올려 놓았는데 정작 자신은 들리지 않고있다는 것이다. 클러스터에 연결된 모든 국들이 이처럼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올린다면 클러스터는 무의미한 정보들로 가득차 버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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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러스터는 잡담이나 나누는 곳이 아니다 (The Cluster is Not a Chat B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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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announce] 및 [announce/full] 기능을 사용하는 것을 자제하라. 클러스터에서 [announce] 명령어를 이용하여 특정 DX국의 QSL manager가 누구인지를 묻기 전에, 인터넷의 Callsign DB를 검색하거나, 클러스터의 [SH/QSL] 명령어를 사용해 보라. 그와같은 정보는 클러스터에 연결된 다른 사람들에게 불편을 주지 않고 쉽게 찾을 수가 있을 것이다. 로컬 친구들과 잡담을 나누고자 한다면 [announce] 보다는 [talk] 명령어를 사용하는 것이 더 낫다. 운 좋게도, 근래에 이루어진 DXpedition 국의 QSL 카드를 다른 사람들 보다 먼저 받은 사실을 알리고자 한다면, [DX 14000.0 KH8SI QSL received today]라는 스팟 보다는 [announce] 명령어를 사용하여 알리기를 권한다. 스팟창에서 DX국의 호출부호에 이어 나오는 comments는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여야지 자기자신의 자만이어서는 안된다. 스플릿 주파수 같은 것은 도움이 되겠지만 [599] 또는 [yesssssssss first call] 등은 자신에게는 자랑거리 일지는 모르나 남에게는 하등의 도움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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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러스터는 앵무새가 아니다 (The Cluster is Not a Parr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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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러스터에 올라와 있는 정보를 보고 운 좋게도 교신이 됐다면 이 교신에 관한 정보를 더 이상 올릴 필요는 없다. 이 DX국이 거기에 나와있다는 것을 이미 모두 알고있기에 반복을 피해야한다. 우리는 5분 동안 같은 스팟이 20번 씩이나 반복해서 올라오는 것을 흔히 볼 수있다. 많은 경우에 호출부호에 관한 정보가 틀린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6W1XX]가 [BW1XX]로 올라오는 경우이다. 클러스터가 만능이 아니므로 클러스터의 정보를 전적으로 믿기보다는 ‘on the air'에서 호출부호를 정확히 듣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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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Xpedition 국이 클러스터에 반드시 접속해 있으란 법은 없다 (A DXpedition is Not Necessarily Connected to the Cluster 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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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Xpedition 국에게 자신이 교신을 원하는 특정 밴드로의 QSY를 요구하는 스팟은 정말 쓸데없는 짓이다, 이런 스팟이 DXpedition국에게 전달 될 가능성도 별로 없지만 있다해도 특정인을 위해서 QSY 해 줄 리도 없을 것이다. 특정인 만을 위해서 그들이 DXpedition을 간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클러스터는 불평을 하는 곳이 아니다. DXpedition국이 원하는 밴드에 나와주지 않는다고 비난해서는 안된다 - 그저 묵묵히 듣고있으면 언젠가는 나타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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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러스터에 자기 자신의 스팟을 올리지 말라 (The Cluster is Not Meant for You to Spot Yourse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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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SKED 교신’의 경우일지라도 자기 자신이 특정 주파수에서 호출하겠다는 스팟을 올리지 말라. Active하게 운용하는 모든 국들이 자기자신의 스팟을 올린다고 가정 해 보라, 클러스터는 온통 쓸데없는 스팟으로 가득 찰 것이다. 이웃에 사는 친구의 스팟을 올리지도 말라, 비록 그가 DX를 부르고 있다 (calling DX)고 말하고 싶어도 말이다. 당신에게는 잘 들리겠지만 DX국에게는 들리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대신에, 누군가 DX국이 그의 스팟을 올려주기를 기다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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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국 들이 클러스터에 연결 된 것은 아니다 (Not Everybody is Connected to His Local Clu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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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교신한 사람에게 감사를 표시하는 스팟을 올리는 것은 쓸데없는 짓이다. 그런 표시는 ‘on the air'에서 할 수 있을 뿐더러 그가 클러스터에 연결되어 당신이 보내는 감사의 표시를 읽을 수 있는지도 미지수 이기 때문이다. [QSL!] 또는 [Tnx new one] 등도 스팟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감사의 표시이다, 그러나 누가 이런 것에 관심이나 두나? 모든 사람이 자기의 [new one] 스팟을 클러스터에 올린다면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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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러스터는 당신 로그의 복사본이 아니다 (The Cluster is Not a Copy of Your 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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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the air'에 흔히 나타나는 국, 예를 들면 20 m에서의 JA, 17 m에서의 UA0 등, 과의 교신 스팟 정보를 전 세계로 날리는 일은 무의미하다.  물론 초보 DXer에게는 도움이 될 지도 모른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초보 DXer에게는 이런 정보 보다는 VFO 손잡이를 돌려서 DX국을 찾게 하는 것이 더 필요한 일 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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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팟으로 올려야 하는 것과 올려서는 안되는 것 (What to Spot, What Not to Sp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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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은 일반적인 상식을 따르면 된다. 초보DXer를 위한 답시고 모든 교신 정보를 올린다는 것은 납득 안되는 변명에 불과하다. 일반적인 법칙이나 스팟으로 올려야 할 목록같은 것은 없다. 어떤 정보가 'rare'이고 ‘관심’이 있을 것인가 하는 문제는, 당신 스스로가 어떤 정보를 원하는가 하고는 다르다. 그럼에도 우크라니아와  15 m에서 PSK 교신은 전세계적으로 알려야 할 만큼 흥미있는 스팟정보는 아닌 것 같다. 17 m에서 JA와의 CW 교신은 흥미가 있을 수있다. 그러나 이런 정보까지 전세계가 알아야 할까? 특별한 프리픽스가 나온다면 스팟으로 올려 봄직하다, 수 차례 반복만 하지않는다면.. 와이오밍이나 다코다 같은 ‘semi-rare' 미국 주가 나온다면 이 역시 스팟으로 올릴 수있다, 그러나 뉴욕같은 흔한 주가 나온다면?


결론적으로 말하면, 이 모든 문제는 관점이 무엇이냐의 문제이다. 분명 클러스터 시스템은, DXing의 관점에서 보면, 대단한 기술적인 진보임이 틀림없다. 그러나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클러스터에서의 모든일은 수 초내에 전세계적으로 퍼져 나간다는 것이다. 스팟정보가 떠 오르기전에 DX국을 찾는 것이 더 좋을 듯싶다, 경쟁자가 적을 수록 교신하기는 더 쉬울 것 아닌가! 고로, VFO 손잡이에 더 가까이 다가가라, 클러스터 보다는...


참고문헌:
Bernie McClenny, W3UR, 'DX Cluster Use', QST 2009 May, How's DX?, 87-88, ARR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