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인 오늘 아침 우두커니 혼자집을 지키고 있다보니, 문득 캐나다의 우다방에서 먹는 커피 생각이 간절해 집니다. 아이들이 다른 도시로 축구경기를 하러간다고 새벽부터 찾아와, 아내와 함께 소란스럽게 떠나갔습니다. 무전기를 틀어 여기저기 수신하다가 창밖으로 보이는 단풍이 너무나 아름답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다 ... 예전에 사람들을 만나러 막연히 우다방을 들먹엿던 일이 생각났습니다.

여기는 길을 가다 보면 조금 한적한 곳에서는 몇 10 키로미터에 집이 하나 숲에 숨어있는 곳이 많습니다. 도무지 저곳에서 살면 뭘해서 어떻게 벌어서 어떻게 물건을 사다가 먹고 사는지 하는 생각이 들때가 많답니다. 날 좋은 여름 가을은 그렇다 치지만, 눈이 많은 겨울에는 어떨지 상상이 안된답니다.

곳곳에 Tim hortons 라는 카페가 있습니다. 한국에서 흔히 볼수있는 star bucks의 동네다방버젼이라고 할수가 있지요. 실제는 훨씬 오래된 원조이지만...워낙 박리다매 식의 영업을 하여서 꼭 우다방이 생각나곤 합니다.

이곳 사람들은 이른 아침에 출근하면서 이곳의  drive through 에서 간단한 머핀이나 쿠키와 함께 들고온 커피포트에 커피를 주문하여 가져가기도 합니다. 나이든 시니어들은 아침이면 매장에 옹기종기 모여서 잡담을 나누기도 하고...

커피 한잔에 얼마전까지 1$이 안되었으니 주머니  가볍고 특별히 할일이 없어서 갈곳 없는 사람들이 모여서 하루를 보낼 장소로는 최고인 셈이지요. 대부분의 시니어들은 가족들이 같이 살지 않는 경우는 사람이 그리워 이곳을 찾아와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니...참..


오늘 그렇게 마시고 싶었던 팀호튼 커피를 그냥 생각만 하고 ...가지를 못했습니다. 왜냐구요. 제처가 차를 가지고 가는 바람에 제 집에서 가장 가까운 팀호튼이 있는 곳까지 걸어가야 하는데...4킬로 정도 되니 지금은 튼튼한 다리로 30분 정도 걸어가면 되는데, 나중에 내가 시니어가 되면 어떨까? 그때까지 영어가 안되면 가서도 멍하니 혼자 앉아 있는게 아닌가...

ㅋㅋㅋ...방정맞은 생각만 하고 있다가 글을 올립니다. 그러다 보니 내가 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