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서 살다보면 별 알러지 경고를 다 보게 됩니다.

한국의 이마트나, 홈프러스에 해당하는 각 할인매장에 가보면 자기들 제품에는 "땅콩이 안들어 있다는 경고" 또는 "땅콩이 들어있다는 경고" 문이 꼭 붙어 있습니다.

그리고 각종 관공서나 공공장소에 가면 어디에나, "Scent Free" 라고 화장품이나, 향수를 사용하지 말라는 경고가 붙어 있죠. 뭐 법으로 담배 피우지 마라는 경고는 거의 보기 힘듭니다만 알러지 경고에 해당하는 경고문은 여기 저기 붙어 있습니다. 여기서는 지붕으로 덮여있는 곳에서 담배를 피우게 되면 엄청난 벌금을 물게되죠, 그렇지만 향수나 강한 화장품은 벌금을 안물리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다 오늘 드디어 너무나 놀라운 경고문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 경고문은 이지역의 YM-YWCA에 붙기 시작한 것인데, 이유를 알고 나서는 더욱놀라게 되었답니다.

다음주 부터 YM-YWCA 에서 하는 컴퓨터 강좌에 참가하는 학생 한명이 모든 해산물 종류에 알러지가 있답니다. 그래서 현재 그 단체의 직원과 수강하는 전 학생은 점심시간에 먹는 음식물에 해산물이 포함되어서는 안되며, 심지어는 집에서 먹고 오는 경우도 금지한다는 내용이랍니다. 심지어는 한국인들이 먹는 김, 멸치, 새우, 참치,....모든 바닷물에서 나오는 것들...

그 학생은 해산물을 먹은 사람이 만진 키보드를 만지기만 하여도 쇼크 상태에 이를 수 있다고 하며, 실제로 epipen 이라는 응급 주사액을 지참하고 다닌답니다. 그래서 그 컴퓨터 강의실을 거의 수술방 무균실 정도의 소독을 시행한다네요.

의사인 저도 들어본 적이 없는 이런 정도의 알러지를 직접 접하게 되니 난감하답니다. 거기다가 이 한사람에 대한 배려를 이렇게까지 하는 것을 보면 정말 놀라울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