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대낮이었지만, 영하 23도의 기온이었습니다. 갑자기 주변에서 앰블런스가 지나가는 소리가 들리드만, 소방차가 집옆으로 스쳐지나갑니다. 보통 응급 환자가 있어서 앰블런스가 지나가는 경우는 있지만, 잇달아 여러대의 소방차가 귀뚜라미 소리를(이곳의 소방차는 이상한 귀뚜라미 소리 비슷한 경적을 울립니다.) 내면서 달려가더군요. 이상한 생각이 들어 이층 창을 내어다 보니, 집에 놀러오신 아주머니 집 부근에서 뭉개구름이 피어올라오더군요. 급하게 집 방향에서 불이 난것 같으니 빨리 가보시는게 좋겠다고 이야기 하고, 바로 아주머니 댁으로 쫓아갔습니다.
다행히 아주머니 댁은 아니지만, 화재 현장이 바로 언덕 아래 집이어서 뒷데크에 서서(너무 추워서 5분을 못있겠더군요) 보다가, 집안에서 창문을 통해 사진을 찍고 화재 진압현장을 구경하였습니다. 한국에서도 몇번인가 큰화재를 보았지만, 여기서는 처음으로 보게되었네요.
이곳의 주택은 100% 목재로 만들어집니다. 물론 최근에는 보온과 단열을 위해 좋은 내연단열재를 쓰더군요. 이 집도 바로 작년에 지어져서 주변에 잔디밭과 펜스 설치 조차 되어 있지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큰불이 나도 다 타지 않더군요. 그렇지만 15년 이상된 집은 잠깐 사이에 그냥 재만 남아버린답니다.
최근에 타운하우스에 세들어 사시던 한인분 댁에서 곰국을 끓이려고 전기스토브를 켜놓은 채 외출을 하시는 바람에 불이 난적이 있었답니다. 화재로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잃어버리셨답니다. 그러나 당일 방문한 적십자사 직원으로 부터 상당한 기간 머물 호텔 숙식권과 함께 필요한 생활용품 쿠폰(이불, 식기, 취사도구등등)을 제공받으셨고, 화재보험사에서 그 집을 고칠동안 인근 한인집에 기거하셔서 불편해 하셨지만, 모든 손해를 바로 처리해 주는 것을 보고 놀라셨답니다.
저런 화재가 발생하면 집이 다 타지 않더라도, 연기와 화재의 냄새로 인하여 가재도구 전부가 못쓰게 된답니다. 그래서 저집도 곧 허물어서 새로 지어지게 되겠지요. 제가 사는 이곳은 워낙 땅이 넓고 집조차 뛰엄뛰엄 있어서 불이나면 옆집으로 옮기지 않게만 하고, 아예 다 타도록 놔두는 것이 더 낫다고 하네요.
참고로 캐나다에서는 경찰관, 소방관, 군인은 최고로 존경받는 직업이랍니다. 존경 받는 만큼 사회적으로 상류층 생활을 누리는 연금혜택도 받구요.
나무로 되어 있다면,,,물론 단열재가 있겠지만..
추운 날씨에 감기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