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먼지 눈이었습니다.
오늘 광주에 와서 할아버지 산소에 다녀왔습니다.
산소를 들러보는 중에 하얀 눈송이가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을 보고 ...
아 내고향에도 눈이 내리는구나 ...
잠시 행복했던 옛 추억이 내 가슴속에 밀려오는 것 같이 기분이 따뜻해졌었습니다.
겨울철에 보통 영하 15도를 밑도는 캐나다의 기온에 적응이 되어
광주의 날씨가 따뜻하게 여겨질 줄 알았는데,
바람때문인지...
아니면 미리 한국의 날씨가 따뜻할 줄알고 가져온 옷들이 전부 가벼운 옷이어서 인지,
춥더군요.
내가 떠나온 캐나다의 집에는 폭설이 내렸다기에 ...
나없이 힘들게 눈을 치울 마누라 걱정을 했었는데 ...
승용차 창에 떨어진 눈이 그대로 말라붙어서,
길가에 지나가면서 맞은 눈이 옷에 그대로 말라붙어서,
누런 황토 흙이 되어 유리창도 뿌옇게 만들고, 내머리도, 입고 있는 짙은 청색의 외투에도...
아...
갑자기 내고향이 왜 이렇게 변했나...
한참을 생각하고...
기나긴 아쉬움이 내 맘속에 휘몰아 칩니다.
오늘날씨가 밖에서 근무하는 저희들은 호흡하기도 싷은 날씨 입니다.
퇴근하려고 차를 보니 너무 엉망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