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이렇게 시간 보내보기 처음입니다.
그냥 눈뜨고 일어나서 세수하고...먹고, 자고...또 자고,
벌써 2주가 되어 갑니다.

갑작스레 중환자가 되신 아버님 옆을 지키기 위해,
보따리 싸서 귀국한 날 부터 환자 옆에서 보호자로 생활중입니다.
잠시 먹고, 씻고, 하루 한번 신문 보는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네요.

수없이 드나드는 의사, 간호사, 전도사, 옆 환자의 보호자들, 등등
잠시 잠깐 MP3 플레이어의 음악에 명상을 즐길 시간도 없고...
자다가도 수시로 깨어나서 이런저런 잡일을 하는 중환자의 보호자...

음... 의사의 입장에서 그동안 병원에서 생활하고, 수없이 환자와 보호자를
대면하여 보았는데, 막상 보호자의 입장에서 다른 의료진과
다른 환자들을 바라보니, 많은 것을 느끼게 되는군요.

이제 10일정도 더 하게 되면 저는 또 근무를 해야할 입장이라,
그냥 언제 이런 기회가 있겠냐 싶어서
이런 생활도 즐기고 있습니다.

여러분 항상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