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한미루가 캐나다로 건너온지 4년만에 고등학교를 졸업했습니다.
막연히 중학교때 누나를 따라온 것으로만 느껴지는(?) 아이였는데...
왜냐하면 출국하기 한두달전에야 외국으로 가족들이 나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것도 캐나다로... 영어도 준비하지 않았고...


솔직히 나는 캐나다 가서 어린나이이니까 따라가다보면 뭐라도 배우겠지???
그렇게 생각했었던것 같네요.

큰아이 두루에게는 어느정도 주도적으로 준비하도록 해주었지만, 둘째는 아무런
선택권이 없었지요.

단순히 너는 가고 싶지않으면 아빠랑 한국에 남아서 계속 학교다니면 된다 라는
협박만 했었던 것도 같고...


2005년도에 이곳에 도착한 후 학제의 차이로 8학년으로 입학했었는데,
11학년을 1학기, 12학년 2학기로, 1년을 건너뛰고 조기졸업을 하게되었답니다.
너무 늦게 조기졸업을 결정하는 바람에 고등학교에서 추억이 될만한 많은 것을
놓치게 되었다고, 가끔 푸념섞인 하소연을 하지만, 스스로 결정하고 또
그렇게 할수있도록 대단한 노력했다는 것을 대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북미에 나가살면 영어를 당연히 하는것 아니야?
학교 다니면 그냥 고등학교까지는 졸업하는 것 아니야?
좀 열심히 공부하면 대학나와서 취업할 수 있는것 아니야?

이렇게 생각했었습니다.


막상 저도 캐나다에 나와 살다보니 그게 얼마나 황당한 사고방식이었는지...
깨달았답니다.


결론이 아직 나지 않은 인생이지만, 지난 5년간의 중간평가라면,
한미루는 "참 잘했어요" 랍니다.

이제 대학이 기다리고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