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에 큰아이인 딸의 졸업식이 있었습니다. 졸업식은 밤 8시에 시내의 대형 컨벤션센터에서
열렸는데, 2시간 정도의 행사에 많은시간을 졸업생들에게 졸업장학금수여와 졸업장 수여에
할애하더군요. 빛나는 졸업장과 함께 많은 장학금이라니...

캐나다와서 아이들을 지켜보면서 느낀 가장 재미있었던것이...
아이들이 가끔씩 학교로 부터 돈을(수표) 받아 온다는 것이었습니다. 아이들이 학교 행사에
참여하여 기여도가 높았거나, 주단위 또는 북미주 전체의 단체나, 대학에서 주최하는 경시대회에
대략 10위권내에 들게 되면 적게는 몇십$에서 몇백$까지 받아 옵니다.

큰아이의 경우는 처음에는 솔직히 학교에서 시험 보라니까 뭔지 모르고 의무적으로 참여해야
하는지 알고 가서 시험 치뤘다고 그러더군요. 그리고 한참 후에 주관 기관으로 부터 상장, 메달,
수표가 도착하여 받아보니...그 재미가 쏠쏠해서...나중에는 작은 아이까지 가세해서...

졸업식장에서도 대략 1/3의 졸업생에게 몇십$ ~ 2,500$ 까지의 장학금을 수표로 현장에서
지급을 했는데, 여기에서도 수입을 잡다니...생각도 못했는데 당일에 발표해서 주는군요.
이런 장학금은 지역의 장학단체에서 자발적으로 수여도 하지만, 교장선생님께서 하시는 일이
바로 장학금을 모금해오시는 일도 있답니다. 그래서 수여자를 초청해서 단상에서 직접
학생에게 주시도록 하시더군요. 그 외의 작은 액수의 모금은 학교행사때 입장료 5$ 정도씩
받은 것을 수여한다고 하네요.

마지막으로 졸업카드에는 각종대학합격자들의 장학금수여 내역이 인쇄되어 있는데,
그 금액이 몇만$ 가 있더군요. 한국에서는 상상도 못했는데...

이제 딸이 한국을 떠난지 3년 반만에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대학을 들어갑니다. 그것도 몇만$의
장학금을 몇개 대학교로 부터 제의를 받고...아이들이 영어나 제대로 따라갈 수 만 있었으면,
하고 걱정했던게 엊그제 같은데...

이 지역에는 대략 4개의 고등학교에 한국아이들이 들어 오는데, 각 학교의 최우수 학생들이
거의 모두 한국아이들이랍니다. 아주 짧은 기간 동안 이러한 성적을 매년 이뤄내는 한국 학생
들을 이곳 주민들은 정말로 경이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고, 신문 방송에서도 대서 특필
한답니다.

작은 동네에 살다보니 모두 친척같이 지내면서 이야기를 하는데 아이들이 한국에서 평범하거나
특별하지도 않았던 아이들이었다는데, 캐나다와 미국 최고의 대학으로 매년 진출하는 아이들을
바라보면서, 한국에서의 교육을 다시 한번 돌아봅니다.

뭐든지 열심히 하게 만드는 동기 부여가 그 수표였는지는 모릅니다. 한국에서는 강제로
새벽까지 책상머리에 앉아 있어야 했고, 학교가는게 힘든 고역이었다는데...여기서는
부모가 이곳 제도와 영어를 몰라서 도와주지도 못하는데, 혼자서 한국에서보다 더
열심히 공부해내고, 각종 운동과 밴드활동을 ...거기다 병원 봉사활동까지 하는것을 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