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이곳에도 아주 화창하고 따스한 봄이랍니다. 여기저기 파란 잔듸와 함께 온갖 화려한 색을 지닌 꽃들이 피어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아스팔트 때문에 가끔 아파트 화단에서 보이는 꽃들도 그렇게 예쁘다는 생각을 하기 힘들었는데... 이곳에서는 녹색의 잔듸 밭 때문인지 아주 조그마한 꽃의 색깔도 참 예쁘게 느껴집니다.



어제는 올해 처음으로 잔듸를 깍아주었습니다. 일단 햇빛이 비추기 시작하면 정말 잔듸가 정신없이 자란다고 해야할까요? 일주일에 한번은 이발을 해주어야 합니다. 아내가 잔듸깍기 기계를 살때 돈 좀 아끼려고 밀고 다녀야 하는 push type lawn mower를 사버린 바람에 어제 대략 1시간 동안 기계를 밀고 다니는 씨름을 하고는 헉헉거리다가 샤워를 하고 음료수를 들이키고...거의 쓰러질 뻔 했습니다.



그러던 중 음 이게 뭐야...예전 한국의 들판에서 보았던 민들레가 예쁘게 옆집 한켠에 피어 있었습니다.

한국에서는 들플이라고 해서 아주 정겹게 느껴지고 또 어떤 가수가 불렀던 ....민들레 홀씨되어...뭐 이런 노래가 생각나게 되는 아주 정다운 꽃이지요.



하지만 이곳에서는 아니랍니다. 민들레 그 널리 퍼지는 홀씨와 바닥을 파고드는 뿌리의 강인한 생명력으로 인하여 어느 한곳에 뿌리를 내리면, 얼마되지 않아 근처 이집 저집, 여기저기 녹색의 잔듸가 노란색 잡색으로 엉망이 된답니다. 그래서 바로 어느 한곳에 보이면 바로, 홀씨가 퍼지지 않도록 뿌리채 뽑아서 없애야 하는 공공의 적이 된거지요. 이 민들레와 함께 토끼풀 또한 제거의 대상이랍니다.



한국에서는 단순히 녹색의 식물만 보이면 잔듸밭이라고 좋아서 어떻게 라도 들어가 앉고 누워서 사진도 찍곤 했었는데, 이곳에서는 그야말로 순수한 잔듸만 만이 있어야 잔듸밭이라고 한답니다.



하지만 예쁘긴 예쁘지요?

사진 맨 좌측 옆의 집이 제가 사는 집이랍니다. 옆집 들과 담도 없이 잔듸밭으로 연결 되어 있어서 너무나 멋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