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토요일 오후, 옥상으로 올라갔다.
지난 주에 스파이더빔안테나를 올리려다가 실패한 후 작업을 위해 처음으로 올라갔다.
급하게 철거한 흔적이 남아있었다.

일단 엘레멘트를 정리하고 주변 청소를 간단히 하고 있으니
GEX오엠님이 오셨다.
우리는 춤추는 낚시대 대신 HL4CEL 오엠님께서 주신
건실한 놈으로 다시 작업을 시작하였다. 이놈은 보면 볼수록 이쁜 놈이다.
춤놀이를 좋아하던 그 낚시대는 저기 한구석에 내동댕이 쳐져있다.

수축튜브가 모라자 서경전자에 오후 6시경 다녀오니
어느덧 해는 산머리를 넘어서고 있었다.
엄지발가락만한 두께에 중지 만큼 길이가 되는 쬐끔만한 전등을 가지고
우리는 야간 작업에 돌입하였다.

건실한 놈에 다시 수축튜브를 씌우고 드라이기로 압착을 시켰다.

해가 달님과 근무교대를 하고 나니 배고픔이 밀려왔다.
간단하게 국밥을 옥상으로 배달 시켜 먹었다.
급한 마음에 후다닥 해치웠다.

날이 어두워졌지만 우리의 열정으로 초능력을 발휘하듯
눈에서는 레이저빔이 나오고 있었다.
허나, 내공 부족으로 주위를 밝게 만들 순 없었다.

친정에 잠시 놀러간 집사람에게 전화해서 장인어른 꺼 큰 손전등 2개를 가져오라 했다.
잠시 뒤, 장인어른 목소리가 들린다.
양손에 전선과 전구가 달린 등을 2개나 가져오셨다.
장인어른 덕분에 옥상이 다시 환해졌다. 사위가 이쁜가??!!
당연 일의 능률도 오르고 기분도 좋아졌다.

이렇쿵 저렇쿵 작업을 진행하여 4곳데 중 3곳에 엘레멘트를 연결한 후
드뎌 타워위 로테이터에 장착하였다. 다행히 스파이더빔이 무겁지 않아
둘이서도 올릴 수 있었다.
이 때가 새벽 3시.

라면을 끓여 먹으려 했지만, 로테이터 위에 자리 잡은 안테나의 멋진 모습에
우리는 쉼없이 작업을 계속하였다.
균형을 잡고 엘레멘트를 탱탱하게 고정하였다.

새벽 6시 30분 안테나 조립작업을 마무리 하였다.
저기 멀리서 해가 오르고 있는 듯 어느 새 주위가 환해졌다.
이 기쁨....새벽이슬을 맞아가며 작업했지만
뜨거운 우리의 열기에 오히려 시원하였다.

GEX오엠님과 나는 기쁨을 만낏하며 BR-200으로 SWR, IMPEDANCE를 측정해보았다. 값만 잘 나오면 바로 전파를 온 세상에 발사하고자 했다.
불행히도 우리가 원하는 만큼 SWR, Impedance 값은 나오질 않았다.

오전 8시, HL4CEL 오엠님께 전화했다. 니빠가지고 오시라고..
글고 우리의 G콜 멤버 GCS오엠님께 전화했다. 절연구리스 가져오라고..

전화후 집사람에게 아침달라고 했더니
북어국을 끊여준다.
GEX오엠님과 나는 북어국에 피곤함을 달랬다.
왠지 집사람 눈빛은 우리를 약간 이상(?)하게 보는 듯 했다..
집사람의 노여움은 생각할 사이가 없었다.

잠시 뒤 HL4CEL, DS4BGR, DS4GCS, DS4FOG 오엠님들이 모였다.

자 조정작업 시작!!

안테나를 내렸다 오렸다 내렸다 오렸다 내렸다 오렸다 내렸다 오렸다 내렸다 오렸다 내렸다 오렸다 내렸다 오렸다 내렸다 오렸다 내렸다 오렸다 내렸다 오렸다 내렸다 오렸다 내렸다 오렸다 내렸다 오렸다 내렸다 오렸다 내렸다 오렸다 내렸다 오렸다....

그러던 중 비가 오기 시작했다.

그래도 안테나를 내렸다 오렸다 내렸다 오렸다 내렸다 오렸다 내렸다 오렸다 내렸다 오렸다 내렸다 오렸다 내렸다 오렸다 내렸다 오렸다 내렸다 오렸다 내렸다 오렸다 내렸다 오렸다 내렸다 오렸다....

주변지형 탓인지 생각보단 이쁘게 나오질 않았으나,
어느정도 조정 후 우리는 마무리를 하였다.

나는 간단하게 쟁반짜장과 탕슉으로 대접하고 이틀간 안테나 작업을 마무리 하였다.
비가 하염없이 계속 내리듯 내 눈꺼풀도 천근만근 내려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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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의 안테나 작업에 도움을 주신 HL4CEL, DS4BGR, DS4FOG, DS4GCS,
그리고 새벽이슬을 맞아가며 함께 철야를 해주신 DS4GEX오엠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옆에서 항상 응원해주신 많은 오엠님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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