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현재 한국과는 정반대 쪽에 있는 캐나다 동부의 New Brunswick 에 살고 있는
HL4CDI 입니다. 정확하게 시차가 12시간으로 계산하기도 편리하지요.

그동안 한국에서는 그넘의 아파트에 사는 바람에 아마추어 다운 아마추어 생활도
못해보고있다가, 이곳에 정착해서 드디어 꿈에 그리던 아마추어 생활을 시작하려고
했답니다.
뭐 캐나다로 가기전에 작년 이맘때 IC-756 pro 3 를 구입해서 사용도 못하고 고이
모셔두었다가, 캐나다로 가져오고...또 도착해서는 이 곳의 면허를 따느라 사용 못하고,
면허를 받아서 드디어 VE9KOR로 전파를 내려고 하는 그때는 아불싸 캐나다의 길고
무지막지한 겨울의 폭설이 또 막아서서 안테나도 못치고 그냥 길게 와이어를 창밖으로
ㅃㅐ놓고 수신만 간간이 해왔더랍니다.

드디어 이곳에도 눈이 걷히고 이제는 안테나를 쳐보겟다고...여기저기 뒷정원
손질하면서 그동안 안테나 칠 자리로 봐뒀던 곳을 정리하고 맘을 다잡고,
먼지가 눌러앉은 대망의 무전기를 닦아주면서 수신을 해보았더니...
맘만 싱숭생숭...

거기에 CEL이 보내준 TNC를 접속해서 CEL 로 부터 사용법을 배우던 중....
어 이상하다. 왜 송신부가 작동하지 않냐...수신도 안된다..

아...하늘도 무심하구만...몇 십년간의 대망의 꿈이 또 다시 무산되버리는 군요.

한번도 제대로 송신해보지 않은 신품 IC-756 pro 3 가 고장나버린겁니다.
리셋을 해도 마찬가지고...

이곳 캐나다 햄에게 들고가서 정식으로 안테나 제대로 물리고 테스트해도
마찬가지...옷도 벗겨서 배터리도 바꾸어 보고, 다시 리셋해도 ...먹통...

증상은 일단 송신은 안됩니다. 송신을 알리는TX 램프도 안켜지고, 수신음은 사라지고,
미터에 출력도 안나오고...
수신측은 AF 증폭음은 살아 있습니다. 그런데 RF 단에서 나와야할 어떤 잡음도
안들립니다. 즉 안테나 연결이 안된 무전기와 같은 수신 상황인거죠.

이곳 햄 클럽의 무려 4-50년 된 아마추어 무선을 즐기는 프로 기술자(무선장비, 레이더 기술자 등)
들도  생전 처음 보는 명기라고 농담을 하네요. 이런 젠장...
그 분들 추측으로는 송신단과 RF 수신단이 같이 동작을 안하는 현상으로 봐서는
그 파트로 가는 전원공급측의 이상이 의심된다는데...

이젠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이런때 꼭 들어 맞는 말이 바로...아끼고 놔뒀다 똥됏다는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