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변속기 차량의 쉬프트(shift) 로드에는 흔히 작은 버튼스위치가 있습니다. 이것을 누르면 Meter Sets(계기판 : 편집자주)에 'O/D Off' 라는 'Indicator Sign'(표시등 : 편집자주)이 들어오는데, 수년간 자동변속기 차량을 운전하시는 분들도 이 버튼의 기능에 대해서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O/D Off 라는 의미는 Overdrive 기능을 Off 시킨다는 뜻으로 전자식으로 제어 되는 자동변속기에서 최고속 기어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자동차의 엔진은 대략 600 ~ 7000 rpm의 제한된 회전수 내에서 작동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차량의 주행조건은 도로상태와 적재조건에 따라 변화무쌍합니다. 많은 짐을 싣고 언덕길을 올라갈 때는 속도보다는 큰 힘이 필요할 것이며 고속도로를 정속으로 주행할 때에는 그다지 많은 힘이 필요 없습니다. 그러나 저속으로 주행하려 한다고 엔진의 회전수를 낮추면 엔진이 뿜어내는 힘(토크, Torque)도 낮은 상태가 되어서 출발이 용이하지 못하거나 등판로를 올라갈 힘이 나오지 않는 것입니다.

따라서 자동차에서는 차량의 속도와 토크를 자유자재로 조절하기 위해서 변속기라는 것을 장착합니다. 그리고 이 변속기에는 수동으로 변속을 하는 수동변속기와 자동으로 변속이 되는 자동변속기가 있습니다. 어느 변속기든 1단 기어는 엔진의 회전수보다 훨씬 느린 속도로 회전을 하게 되어 있는데 기어역학의 측면에서 보면 자동차 1단의 동력전달은 토크를 증대시키며 대신 속도를 줄이는 기능을 합니다.

이런 식으로 2단, 3단 4단으로 갈수록 기어비는 낮아지면서 토크는 줄어들고 속도는 올라가는 형태로 변속기는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이 때 자동변속기의 4단이나 수동변속기의 5단은 엔진의 회전수보다도 높은 회전수로 회전을 하게 되는데 엔진의 회전수를 넘어서는 이런 동력전달 방식을 'Overdrive'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물론 역학적으로 토크는 엔진에서 나오는 것 보다 줄어들게 되어 있습니다. 그렇지만 평탄한 길을 정속으로 주행할 때 'Overdrive'를 사용하면 연료의 절약은 물론 소음과 진동을 줄이며 좋은 승차감을 가져오기 때문에 거의 모든 차량에서 이 방식을 채택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수동변속기의 경우 주행조건에 비추어 힘(토크)이 부족하면 운전자가 기어 단을 임의적으로 낮게 조정함으로써 토크의 부족을 해결합니다. 그러나 자동변속기 차량은 운전자가 밟고 있는 가속페달의 밟은 양과 현재 차량의 속도를 가장 큰 기준으로 삼아 기어 단을 자동으로 조절하게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자동차에 내장된 컴퓨터 자체는 차에 짐이 얼마나 실려 있는지, 트레일러를 끌고 있는지, 언덕길을 주행하는 것인지 모르는 상태가 될 수 있습니다. 엔진 브레이크를 써야 하는 내리막길에서도 고단으로 변속을 해 버리면 브레이크에 무리가 갈 뿐만 아니라 운전상황 자체도 위험해 질 수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자동변속기 설계자들은 이런 부족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운전자가 선택적으로 'Overdrive'를 사용할 수 있도록 'O/D Off' 버튼을 달아 놓은 것입니다.

따라서 O/D Off 버튼을 사용할 시기는 'Overdrive'를 필요로 하지 않는 약한 엔진 브레이크 작동 시나 트레일러를 장착 했을 때, 언덕길을 올라가기 위해서 큰 힘이 필요할 때처럼 특수한 주행상황에서 입니다.

일반적인 시내나 고속도로 주행의 경우에는 정상적으로 'Overdrive'가 작동하여야 하며 O/D off 램프는 꺼져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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