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살면서 이곳에서 만나는 캐나다 사람과 이야기 하다보면 자기 고향 이야기가
빠질 수 없습니다. 그런데 분명히 토박이 같은데 이민온지 수십년된 유럽사람인 경우가
너무나 많습니다. 하도 오래 살아서 물론 자기 고향말을 대부분 잊어
버렸다고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재미 있는 것이 원래 국적(Citizenship)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즉, 자기가 태어난 곳의 국적과 캐나다 국적을 모두 가지고 있는거지요.
퀘벡 같은 주는 선조가 프랑스에서 이주해 온 곳이라 지금도 부모가
프랑스 시민권을 가지고 있으면, 태어난 아이에게 캐나다 국적이 자동적으로
부여되지만 프랑스가 프랑스 시민권을 준답니다.
왜 그런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우리나라는 어떤지 아시나요? 불과 십여년 전까지도, 한국은 한국 땅에 100년
가까이 살아온 화교들에게 조차, 영주권은 커녕, 재산권 조차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그들은 당연히 한국에 굉장한 거부감은, 물론 자신이 철저한 중국인이라고
가슴깊이 새기고 살았다고 합니다. 물론 옛날에는 대만인, 지금은 중국인으로...
그런데 최근 올림픽경기와 같이 시작한 그루지아(죠지아 Georgia) 전쟁과 함께 듣게되는
압카지아(Abkhazia)와 남 오세티아(South Ossetia) 지역의 경우를 보면 러시아에서
의도적으로 두지역 주민들 대부분에게 러시아 시민권을 부여해버렸답니다.
캐나다 내의 프랑스 시민권, 그루지아 내의 러시아 시민권....이게 뭘 뜻하는지 아시겠습니까?
즉, 실제적으로 자국의 영토 확장과 재산의 확보라는 이유랍니다.
현재 한국은 이중국적이라고 하여 이민을 가거나, 일제 치하에 어쩔수 없이
한국을 떠난 한국국민들과 그 2세들에게 철저히 한국국적을 포기하도록 강요하고 있습니다.
그 숫자는 이민으로 떠난 경우만 현재 대략 300만명 정도 이고, 중국과 러시아, 또
중앙아시아에 거주하는 교민들 까지 세면 엄청난 숫자가 된다고 합니다.
이들이 만일 한국 국적을 가지게 된다면 그들이 가지고 있는 주거지는 한국의 영토이고,
그들의 자산은 언젠가 한국으로 들어올 수도 있는 한국의 재산이라는 거지요.
퀘벡의 경우 벌써 몇차례에 걸쳐 캐나다로 부터 독립을 요구하기도 했으니까, 언젠가는
프랑스 연방 영토가 되는 것도 그리 멀지 않았는지 모릅니다.
세계에서 이렇게 국가를 확장하려는 예는 많다고 합니다. 그런데 한국은 왜 거꾸로 하는 걸까요?
외국에 나가서 영주권을 받거나, 시민권을 받는 경우는 개인이지만 외국을 상대로 무역을
해서 돈을 버는 수출회사나 다를바가 없습니다. 다만 경제활동을 위해 편의상 취득하는 것이니까요.
그리고 대부분 부모 형제가 있는 곳으로 벌게되는 돈을 송금하기도 하고, 때때로 방문하여
많은 여행경비를 뿌리고 가기도 합니다.
그러나 한국의 국적법은 외국시민권을 받게되면 반드시 한국국적을 포기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외국인으로서 한국에 들어오게되고, 외국인인 한국인(이른바 검은머리 외국인)은
한국에서 많은 차별대우를 받게 됩니다. 휴대폰 개설에서 부터, 은행 거래...주민등록번호가
없거나 달라서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 가입도 안되고...등등
이렇게 되어서도 한국에 다시 오고 싶어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