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은... 제가요..... 저번 진도 댕겨온 후로 또다시 학교에서 날마다 야근을 해왔었습니다.

 

토요일 오후까지 야근해서 교과부로 계획서를 올려보내고 나서 스케줄을 보니 딱 1주일의 여유가 보입니다.

다음주 월요일부터는 또다시 결과보고서와 자체평가 보고서 작업을 들어가야하니 그 사이 1주일을 뭘 할까.. 고민했습니다.

 

결국...

 

이번 주 월요일부터는 예전에 작업하다 만 SPIDER BEAM을 조립하기 시작했습니다.

 

옥상에 올라가보니 실리콘으로 붙여놓은 바닥 고정틀이 떨어져 있드라구요.. 그래서 저번에 사놓은 케미칼앵커를 준비하고 바닥에 콘크리트 드릴을 세 방 뚫었습니다.

케미칼 앵커를 사이에 부어넣고 스트롱앵커를 심었습니다.

바닥 틀을 고정하려는데..... 앗. 나사 하나가 약간 비틀어졌는지 안들어갑니다.

다시 맞추려고 낑낑대는데 이런.....

케미컬 앵커가 굳어버리는 겁니다.

급히 안맞는 나사를 빼버리고 실리콘을 몽땅 부어넣고 나머지 나사를 겨우 겨우 고정했습니다.

바닥에 나사 두 개만 고정한 거지요..

 

아침에 8시쯤 출근해서 더워지기 전인 10시까지, 저녁에 6시쯤 시작해서 어두워질 때까지 날마다 조금씩 조금씩 만들어왔습니다.

 

여러가지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어제 저녁에 예정 높이의 2/3 정도에 올려서 SWR을 재봤습니다.( 대학원생 한 넘 불러서 겨우....)

약간 공진점이 틀어지긴 했지만 공진점에서는 1:1이 정확이 나옵니다.

 

어제 저녁에 엘레멘트의 조정할 길이를 결정해 놓고 퇴근했지요

 

아침에 일기예보를 보니 며칠간 비가 온답니다. 맘이 바빠졌지요

오늘 오전 11시까지 강의를 마치고 또 옥상에 올라갔습니다.

4개 밴드 길이를 조절하고 12시부터 2시까지 회의를 댕겨왔습니다.

 

또다시 옥상에 가서 나머지 엘레멘트를 조정하고나니 이젠 올리기만 하면 됩니다.

 

케이블을 연결하고 로테이터도 연결했지요

 

이젠 다른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하겠다 싶어서 학생들을 불렀지요.

순식간에 10명쯤 올라왔습니다.

 

그런데....그 순간........ 장대비가 쏟아지는 겁니다.

 

헉!! 철수. 학생들은 수업 들어가고 저는 창밖만 쳐다봅니다.

 

그러다 보니 잠시 비가 그치드라구요..

그래서 옥상을 올라갔지요.

 

하필 그 순간에 4학년 학생 두 명이 올라옵니다.

 

온냐.. 니들 잘 걸렸다. 안테나 올리자...

 

드디어 세웠습니다. 이젠 고정판에 옮기기만 하면 됩니다.

 

그런데.. 헉......

 

이 넘들이 옮기는 중간에 잠시 중심을 잃은 순간 기우뚱... 안테나가 옆으로 떨어집니다.

 

아이고..............................

 

오른쪽 3번째 글래스파이버가 퍽!! 하고 터져버립니다.

 

하늘은 노랗고

애들은 미안해서 죽을려고 하고

 

별 수 있습니까? 안테나 다시 내렸습니다.

 

세번째 글래스 파이버를 빼내서 나머지를 연결하고 연구실로 들고 와서 호스클램프와 케이블 타이로 꽁꽁 묶고서 테이핑 처리해서 다시 갖다가 끼웠습니다.

 

이젠 그 많은 엘레멘트들을 다시 연결해야하는데..

다시 비가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지금 무쟈게 비 쏟아붓습니다.

번개치는 소리도 들립니다.

 

내일도 모레도 비 온다는디.... 결국 이러다가 또 못올리고 끝나는거 아닌지 하늘이 캄캄합니다.

 

내일은 아침부터 병원도 예약되어있고 고등학교도 방문해야는디.. 엘레멘트 조립할 시간이나 있을런지 모르겠습니다.

 

잠시 비 안올때 어찌 해보려다가 개 고생만하고 속 쓰립니다.

 

완성하면 다시 글 올릴께요..

 

불쌍한 CBI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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